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선 후보가 지난 3월10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이 대선 패배 두 달 만에 정계에 복귀한다. 민주당은 6일 이재명 상임고문을 6·1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로 전략공천했다. 인천 계양을은 송영길 전 대표가 5선을 지낼 만큼 민주당 세가 강하다. 이 고문은 원내 진입과 지방선거 승리라는 두 가지 짐을 떠안게 됐다. 성공적 결과로 이어질 경우 8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직에 도전한다.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이와 함께 김병관 전 의원을 경기 성남 분당갑, 김지수 지역위원장을 경남 창원의창 후보로 낙점하고 전략선거구 공천을 마무리했다. 비대위는 이 고문에게 총괄상임선대위원장도 맡기기로 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비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고문이)직접 출전해 선거를 진두지휘하겠단 의지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윤호중·박지현 비대위원장이 당연히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을 것"이라며 "다만 이 고문 중심으로 선거 체제를 갖춰 나간다고 보면 될 거 같다"고 설명했다.
이 고문은 한때 분당갑 출마설이 돌기도 했지만 당선 가능성이 높은 계양을로 방향을 틀었다. 분당갑은 '천당 위 분당, 경기의 강남'으로 불릴 만큼 국민의힘 지지 성향이 강한 데다, 20대 총선에서 당선됐던 김병관 전 의원이 탈환을 준비 중이었다. 계양을은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분당갑은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의 경기지사 출마로 공석이 됐다.
다만, 이 고문이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를 지낸 만큼 안방과도 같은 성남 분당갑이 아닌 인천 계양을로 선회한 것에 대해서는 명분이 약할 수밖에 없다. 당내에서도 이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친문 중심으로 흘러나오는 데다, 국민의힘에서는 건국 이래 최대 치적이라고 자부한 대장동이 있는 분당갑을 두고 당선이 보장된 계양을에 출마하는 것은 검경 수사에 대비하기 위한 꼼수라는 주장을 내놨다. '송영길 파동'을 한 차례 겪은 민주당이 이 고문의 계양을 출마를 놓고 또 다시 극심한 계파 갈등에 휩싸일지도 변수다.
민주당은 앞서 지난 4일 6월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지역구 7곳(대구 수성을·인천 계양을·경기 성남분당갑·강원 원주갑·충남 보령서천·경남 창원의창·제주 제주을)을 전략선거구로 선정하고 4곳에 대한 전략 공천을 단행했다. 계양을과 분당갑은 이 고문의 출마를 고려해 발표에서 제외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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