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5개월 만에 증가 전환…"주담대 수요 지속"
4월 가계대출 잔액 1060조2000억…1조2000억 늘어
주담대 수요 늘고 신용대출 감소세 두드러져
기업대출은 12조1000억 증가…4월 기준 두 번째 최대
2022-05-11 14:43:31 2022-05-11 14:43:31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은행권 가계대출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늘고 신용대출의 감소세가 둔화하며 5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또 기업을 중심으로 한 대출 태도 완화로 기업대출은 4월 기준 역대 두 번째 최고치를 기록했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4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2000억원으로 한 달 새 1조2000억원 늘며 5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다만 증가폭은 역대 가장 작았다.
 
한은 관계자는 "전세 및 집단대출 자금 수요가 지속되며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은행권 가계대출이 증가세로 돌아섰다"며 "기타대출은 정부 및 금융권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 대출금리 상승으로 전반적으로 증가폭이 둔화되고 있지만, 은행권의 신용대출 관리 강도가 다소 완화되면서 감소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4월 가계대출 중에서는 전세대출 등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세가 이어졌고,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감소폭이 둔화됐다.
 
전세자금대출이 1조1000억원 늘면서 전체 주택담보대출이 2조1000억원 증가했다. 증가폭도 전달과 동일했다. 가계대출 중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등 기타대출은 9000억원 줄며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지난달 3조1000억원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낙폭이 크게 축소됐다.
 
지난달 기업대출은 1106조원으로 전월 대비 12조1000억원 늘어나며 4월 기준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큰 상승세를 보였다. 4월 역대 최대치는 지난 2020년 4월 27조9000억원이다.
 
중소기업대출은 7조8000억원 증가한 916조6000억원으로 파악됐다. 자영업자가 주로 빌리는 개인사업자대출은 2조6000억원 늘어났다. 대기업 대출은 4조4000억원 늘어난 189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지난달 회사채 발행은 만기도래분 증가에 따른 차환발행 등으로 3월 9000억원 순상환에서 4월 3000억원으로 순발행으로 전환됐다.
 
대출이 아닌 은행의 수신 잔액은 지난 4월 말 기준 2159조4000억원으로 3월 말 대비 6조6000억원 늘었다.
 
수신 종류별로 살펴보면 단기자금 성격의 수시입출식예금은 부가가치세 납부, 배당금 지급 등을 위한 기업자금 유출 등으로 4조6000억원 감소했다.
 
정기예금은 3조8000억원 증가했다. 배당금 지급 등을 위한 기업자금 유출에도 가계 및 지방자치단체 자금이 유입된 탓이다.
 
자산운용사의 수신은 지난달 11조4000억원 늘었다. 머니마켓펀드(MMF)는 국고 여유자금 유입, 전월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관리 목적 인출자금의 재예치 등으로 10조4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달(-1조2000억원)에서 상승 반전한 것이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4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2000억원으로 한 달 새 1조2000억원 늘며 5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은행의 대출창구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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