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카카오뱅크(323410) 이용 고객이 2030 위주의 젊은 층에서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으로 빠르게 확산 중이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지난 1분기 신규 고객 중 70%가 40대 이상이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40대가 28%, 50대가 27%, 60대 이상이 14%에 달했다. 카카오뱅크의 전체 고객 중 40대 이상 비중은 41%에 달한다.
카카오뱅크 출범 초기에는 디지털기기 사용에 익숙한 20·30대 이용률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40대 이상 중장년층 고객이 부쩍 늘어났다. 이들은 주로 휴면예금·보험금 찾기 서비스나 모임 통장 개설, 주택담보대출 서비스 등을 이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휴면예금·보험금 찾기 서비스는 지난 3월말 기준 300만명의 고객이 이용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잊고 있던 예금이나 보험금을 편리하게 찾아주는 서비스라 중장년 이상 고객층의 유입이 많은데, 3월말 기준 신규 고객 중 40대 이상 비율은 71%에 달했다.
모임 통장 개설 서비스도 동창회 등 친목 활동이 많은 고령층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40대 이상 고객 수가 대폭 증가했다. 모임 통장 서비스 출시 초기 25%였던 40대 이상 고객 비중은 최근 38%까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담대 서비스도 챗봇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도입해 고령층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카뱅 자체 조사에 따르면 주담대 신청부터 한도와 금리를 확인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3분29초였는데 40대(3분13초), 50대(3분50초), 60대(3분50초)도 크게 뒤처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출범 4년이 지나면서 이제는 40대 이상 고객층도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인식과 신뢰도가 강화되면서 높은 연령층으로 이용 폭이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장년층 고객이 대거 유입되면서 카카오뱅크의 실적도 날았다. 올해 1분기 카카오뱅크의 영업이익은 884억원으로 분기 기준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63.8% 증가한 수치이기도 하다. 고객수는 1861만명을 나타냈는데 작년말 대비 62만명 증가한 수준이다.
한편 지난 2년 여의 기간동안 코로나19 상황이 이어지면서 중장년층의 디지털 이용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도 비대면 거래 급증으로 대면 거래 중심의 점포를 줄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국내은행 점포 운영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은행 점포 수는 6094개로 전년 대비 311개 감소했다. 점포 감소 폭은 2018년 23개에서 2019년 57개, 2020년 304개로 매년 확대되고 있다.
카카오뱅크 사무실 모습. (사진=카카오뱅크)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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