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KT(030200)가 기존 통신업과 디지코 신사업에서 고른 성장을 보이며 올해 1분기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분기 기준 영업이익으로는 2010년 3분기 이후 최대 규모로, 3년 차에 접어든 구현모 KT 대표의 디지코 전략이 가시적 성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12일 KT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은 연결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6조2777억원, 영업이익은 자산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 약 746억원이 반영돼 전년 동기 대비 41.1% 증가한 6266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성공적 변화를 이뤄내며 매출과 영업익 모두 성장세를 보였다고 자평했다.
향후 실적에 대해서도 KT는 자신감을 피력했다.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통신 사업의 수익성을 강화하고 B2B 사업의 성장으로 가시적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B2B 사업의 핵심은 인터넷데이터센터(IDC)와 AI컨택센터(AICC)가 될 전망이다. 김 CFO는 "IDC는 기업들의 디지털전환 지속으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해 100㎿(메가와트)를 추가하고,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자체 구축뿐 아니라 제휴 협력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AICC와 관련해선 "시장 규모는 연 9조 정도로 예상하며, AICC가 차지하는 시장 내 비중이 점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 CFO는 이어 "KT의 전략 방향은 금융·보험 중심의 공급을 향후 공공과 유통으로 확대하고, 중소형 고객을 대상으로 한 사업 모델 다각화와 AI 통화비서로 계속 가입자를 모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튜디오지니의 기업공개(IPO) 계획도 밝혔다. KT는 스튜디오지니가 올해 콘텐츠 라입업을 통해 매출이 느는 것은 물론, 영업이익도 흑자 전환을 이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올해 10개 이상 콘텐츠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고, 향후 연평균 20개 내외 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나의 시크릿 파트너'처럼 웹툰이나 검증된 쪽의 제작 라인업을 확보해 신경 쓸 예정이다. 김 CFO는 "밸류를 높여서 빠른 시일 내에 IPO까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내년 이후 배당 정책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말하긴 이르다면서도, 투자자의 기대치를 감안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김 CFO는 "그동안 KT배당 이력을 보면 약 50% 수준의 배당 성향을 유지해왔다"면서 "향후 2023년 이후 배당 정책은 이사회에서 주주와 투자자들 기대 수준 고려해 폭넓게 의견 청취해서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마케팅 비용의 경우 적정수준으로 유지 또는 감소하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김 CFO는 "1분기 마케팅 비용이 감소했고 전년과 비교해 증가하지 않고 감소하는 방향으로 노력할 계획"이라면서 "하반기 플래그십 단말 변수는 있지만, 시장 안정 기조 아래 전년 수준 증가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사진=KT)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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