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쌍용차(003620)의 조건부 인수 예정자에 'KG그룹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인수 거래가 무산된지 47일 만이다.
최종 인수까지 넘어야 할 산은 채권단과 노조설득 과정이다. 업계에서는 KG그룹의 자금력이 쌍용차 인수에 큰 무리가 없다고 판단하는 만큼 채권단과 노조 설득도 악재가 돌출하지 않는 한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울회생법원은 13일 KG그룹과 파빌리온PE 컨소시엄을 쌍용자동차의 조건부 인수예정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KG그룹은 국내 최초 비료회사인 경기화학이 모태인 회사다. 다수의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외연을 확장해 왔다. KG그룹은 사모펀드 운용사 캑터스프라이 빗에쿼티PE, 파빌리온PE와 연합을 형성해
쌍방울(102280)그룹과 이엘비엔티 등 경쟁 후보들 중 자금력 측면에서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쌍용차는 "에디스모터스와의 M&A 실패를 거울삼아 인수대금 및 인수 후의 운영자금에 대해서는 그 총액 규모뿐만 아니라 제시된 자금조달 계획의 조달 증빙과 투입 형태 등에 대해 각각의 가중치를 부여해 평가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내에 위치한 쌍용차 대리점. (사진=연합뉴스)
앞서 쌍용차는 지난 3월 에디슨모터스가 인수대금 잔금을 납입하지 못하자 투자 계약을 해제하고 재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쌍용차는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인수 당시 당장 갚아야 하는 회생담보권은 약 2320억원, 조세채권은 558억원이었다. 아울러 협력업체 미지급금 규모가 5470억원에 달했다. 협력업체가 40~50%의 현금 변제율을 원하고 있는 만큼 인수에 필요한 금액은 최소 5000억원에 달한다는 분석이다.
이번 쌍용차 인수건은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매물을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보인 계약자를 1차로 선정하고, 이 업체와 사전계약을 맺은 뒤 2차 공개 입찰 경쟁을 한번 더 하는 방식이다.
이 거래 방식에서 인수 예정자가 되는 게 유리하다. 2차 입찰에서 더 높은 금액을 써내는 곳이 있더라도 인수 예정자에게 인수 대금 제시 권한을 한번 더 부여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15일 회생 절차를 시작한 쌍용차는 오는 10월15일까지 회생 절차를 마무리 해야한다. 오는 6~7월 최종 인수자를 선정해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8월 말쯤 법원 인가를 받는다는 계획이다.
KG그룹이 자금력 문제가 없기 때문에 향후 채권단과 노조 설득 등의 과정을 넘기면 최종 인수까지도 가능하다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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