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인수 계약자 선정을 하루 앞둔
쌍용차(003620)가 신차 중형 스포츠 유틸리티(SUV) 'J100(프로젝트명)'에 집중하고 있다. 한 차례 소형 SUV 티볼리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던 만큼 J100이 이번 쌍용차 회생에 도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12일 쌍용차에 따르면 인수제안서를 토대로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조건부 계약자를 13일 선정할 방침이다. 다음주 조건부 투자계약이 체결되고, 이후 공개입찰이 시작될 것으로 관측된다.
쌍용차 J100 스케치 이미지. (사진=쌍용차)
쌍용차로서는 현재 새주인을 찾기 위한 절차를 다시 진행하고 있지만, 자동차 업계에서 쌍용차가 차별화된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러한 가운데 쌍용차가 계획대로 J100 양산을 진행한다면 이번 재매각 과정에서 쌍용차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큰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J100은 쌍용차의 차량 라인업에서 준중형 SUV인 코란도(2253만원~2903만원)과 대형 SUV 렉스턴(3717만원~5018만원)을 고려해 나온 차다. 가격은 3000만원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의 전성기를 열었던 '무쏘' 후속으로 평가된다.
쌍용차 관계자는 "아직 J100의 출시 일정이 최종 확정이 되지 않았고, 이번달 부터 양산이 들어간다. 곧 출시 일정과 차량의 이름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J100이 사전계약에 성공한다면 쌍용차로서는 국내 자동차산업에서 SUV 분야의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기대감은 앞서 2015년 티볼리 출시로 흑자 전환한 경험에서 볼 수 있었다. 티볼리를 출시한 쌍용차가 이듬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던 것처럼 쌍용차 내부에서도 J100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J100이 출시된 이후 판매량이 월평균 1만3000대로 확대되면 2교대 전환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쌍용차는 지난해 4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이후 자구계획안에 따라 7월부터 근무 형태를 2교대에서 1교대로 전환한 바 있다. 직원들은 한 달씩 무급으로 번갈아 쉬며 생산에 나섰다.
쌍용차는 J100의 마케팅에도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코로나19 여파로 대부분의 행사를 비대면으로 진행하거나 규모를 줄였지만, 방역이 완화되면서 예전과 같은 오프라인 신차발표회를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가용할 수 있는 모든 마케팅 수단을 활용해 '신차 효과'를 극대화 하는 승부수를 띄운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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