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 관건은 경기·인천…여론조사도 오리무중
경기 김은혜·김동연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인천 유정복 우세한 가운데 '단일화' 변수
2022-05-16 16:42:43 2022-05-16 16:49:56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6·1 지방선거를 15일 앞두고 정국 주도권을 쥐기위한 여야의 셈법이 분주하다. 윤석열정부 출범 후 22일 만에 치러지는 첫 전국 단위 선거에 국민의힘은 '원활한 국정 운영'을 민주당은 '권력 견제'를 앞세우며 사활을 걸고 있다.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로는 경기와 인천이 꼽힌다. 성남 분당갑·인천 계양을 등 격전지로 꼽히는 보궐선거 지역이 후보자 공천과정부터 주목을 받으며 열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현재 정치권 분석에 따르면 여야 모두 서울과 영남은 국민의힘이, 호남·제주·세종은 민주당 우세하다고 보고 있다. 국민의힘은 영남 지역 5곳(대구·울산·부산·경남·경북)과 서울을 비롯해 광역단체 17곳 중 9곳 승리를 목표로 세웠다. 경합지로 보는 수도권·충청(인천·충남·충북 등)에서 최소 세 곳을 더 가져오겠다는 목표다. 한편 민주당은 15일 6·1 지방선거 판세와 관련해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 중)8곳을 이기면 사실상 승리라고 본다"고 밝혔다. 김민석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총괄본부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광주·전남·전북·제주·세종은 우세, 경기·인천·강원·충남은 경합"이라고 진단했다.
 
관건은 최대 격전지인 '경기·인천'이다. 경기는 일찌감치 '윤석열 대통령' 대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의 대리전으로 해석되며 이른바 '2차 대선'으로 불렸다. '윤심'으로 통하는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와 '명심'을 업었다는 김동연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맞붙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 위원장은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며 수도권 판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이 위원장은 이번 지방선거의 총괄 책임을 맡은 만큼 인천·경기 승패에 따라 정치생명도 좌우되기에 더욱 표심몰이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제 20대 대선에서 경기·인천은 이 위원장의 손을 들어줬다. 서울은 325만5747표(50.56%)로 윤 대통령이 가져갔지만 인천은 48.91%(91만3320표), 경기 50.94%(442만8151표)로 이 위원장이 득세했다. 국민의힘은 서울에 이어 민주당이 갖고 있던 경기도를 탈환해야 여소야대 정국에서 새 정부의 국정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민주당은 이 위원장의 친정인 경기도를 지켜야 인천까지 흐름을 가져갈 수 있다고 판단해 경기도를 수성해야 한다.
 
김동연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와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SK브로드밴드 수원방송에서 열린 경기언론인클럽·인천경기기자협회가 공동 주최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경기도는 여야 모두 공천과정부터 경쟁이 치열했던 만큼 여론조사마다 오차범위 내로 경합을 붙고 있다.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5월 13~14일 경기도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유·무선 전화면접 여론조사에서 김동연 후보는 38.1%, 김은혜 후보는 40.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2.4%포인트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내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헤럴드경제 의뢰로 지난 13일 발표한 경기지사 후보 여론조사(10~11일 조사, 경기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2명 대상, 신뢰수준 95% 오차범위± 3.5%포인트)에 따르면 김은혜 후보와 김동연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41.8%와 42.4%로 나타났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처럼 여론조사마다 오차범위 내 접전인 가운데 김동연 후보와 김은혜 후보가 근소하게 서로를 앞서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인천'은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가 박남춘 민주당 후보보다 우위를 보이고 있으나 여론조사 마다 편차가 달라 결과를 아직 속단할 수 없다.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6·1 지방선거 인천시장 여론조사에서 유 후보는 45.8%의 지지율로, 32.9%에 그친 박 후보를 12.9%포인트 앞섰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그러나 매일경제가 메트릭스에 의뢰해 11∼12일 경기 지역 8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유정복 후보 41.6%, 박남춘 후보 39.4%로 나타나 오차범위(±3.5%포인트) 내 접전이었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인천시장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박남춘(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후보, 이정미 정의당 후보,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국사진기자협회 인천지부 제공)
 
다만 경기는 강용석 무소속 후보가 5.1%의 지지율을 획득해 일각에선 김은혜-강용석 단일화 여부가 향후 경기지사 선거의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또 인천의 경우 박 후보가 5.0%의 지지율을 기록한 이정미 정의당 후보와 단일화를 할 경우, 인천시장 선거 판세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여 마지막까지 확인해야 한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단일화의 포인트는 순풍과 역풍"이라며 "무조건적으로 플러스 알파가 많은게 아니라 오히려 역풍이 불 수도 있다. 중도층이나 기존 지지자 층에서 반감을 가질 수도 있기에 유불리를 잘 따져서 단일화를 고려해야한다"고 말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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