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최근
S-Oil(010950) 폭발 사고로 PX(파라자일렌) 공정이 중단된데다, 경쟁 정유사들의 추가 가동도 점쳐지지 힘들면서 가격이 높은 채로 유지될 전망이다. PX는 페트병과 폴리에스터 의류 등의 재료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Oil은 최근 생산 중단 부문의 매출액이 5761억원으로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의 2.1%에 해당한다고 공시했다.
휘발유 제조용 원료 알킬레이션 공정의 화재 영향으로 RFCC(유동층 접촉 분해공정)와 PX공정이 중단된 바 있다. 이후 RFCC는 지난 23일부터 가동을 재개했으나 PX 공정은 다음달 8일에서 오는 7월15일 예정된 정기 보수 후 재가동 예정이다.
지난 19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온산공단 S-OIL(에쓰오일) 공장에서 폭발·화재 사고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청 제공, 뉴시스 사진)
하지만 4대 정유사 중 나머지 3개 업체들인
SK이노베이션(096770), 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는 PX 가동률을 특별히 높일 유인이 없다고 보고 있다. 업체에 따라서 이미 가능한만큼 가동률을 높여놨기 때문에 더이상 추가 상승 여력이 없거나, 반대로 아예 석유화학 업황을 비관적으로 봐서 낮춰놓은 설비 가동을 더 높일 이유가 없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돌릴 수 있는만큼 최대로 가동하고 있다"면서 "S-Oil에서 줄어드는 물량이 많지도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PX 공정 중단 때 다른 업체가 추가 가동으로 업황을 개선하는 정도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PX 공급이 모자란 상황에서 화재 사고와 경쟁사들의 추가 공급을 기대하기 힘들어져 높게 형성된 가격은 쉽게 떨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보고서에서 "정유사 입장에서는 나프타로 PX보다 휘발유 생산하는 것이 훨씬 유리해 PX 공급이 감소했다"며 "마진 강세는 폭발 사고 이전부터 나타난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20일 PX 가격은 톤당 129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3일보다 4.03%, 지난달에 비해서는 9.69%, 지난해 2분기보다는 52.48%나 상승했다.
가격 상승에 따라 마진도 상승 추세에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PX에서 원재료 나프타를 뺀 스프레드는 385달러로 지난달에 비해 97.4% 올랐다. 손익분기점 250달러도 한참 넘겼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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