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지난 26일 서울 강북구 수유역 앞에서 이순희 강북구청장 후보 지원유세를 하며 엄지척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지지자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문자폭탄이)하루에 문자가 만 통이 오더라. 안타깝고 속상했다"면서도 "변화할 민주당 믿고 끝까지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고 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박지현과 민주당을 지지해주시는 분들께 보내는 편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차별과 격차, 불평등을 주제로 자신이 정치를 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며,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에 보내준 지지를 다시 한 번 이번 지방선거에서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박 위원장은 우선 지난 대선 과정에서 '성평등 주장을 남성 차별과 불공정'이라고 규정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여성가족부 폐지와 n번방 방지법 개정'을 약속한 윤석열 대통령의 행보를 비판하며 "차별과 격차와 불평등이 더 심해질 것 같았다. 어떻게든 막아야만 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가 함께 하자고 했을 때 두려웠지만 마스크를 벗었다"며 "그리고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우리의 힘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박 위원장은 또 민주당에 합류한 뒤 벽에 부딪혔던 고충에 대해서도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민주당은 대선에서 지고 왜 국민들에게 지지를 잃었는지 반성하고 개선하겠다고 했다"며 "저에게 함께 해달라 요청했는데, 참 쉽지 않더라. 곳곳이 보이지 않는 벽으로 가득했다"고 말했다. 그는 "문자폭탄도 맞아봤다. 하루에 문자가 만 통이 오더라"며 "이분들이 누구인지도, 어떤 목적인지도 모르겠더라. 한편으로 안타깝고 한편으로는 속상했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또 "모든 것을 한 번에 바꾸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민주당이 '민주' 정당으로서 갖춰야 하는 기본 품격과 상식은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국민들에게 다시 반성하고 변화하겠다는 약속을 하자고 제안했다"고 논란이 된 기자회견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갑자기 나이 드신 분들 다 몰아내자는 주장처럼 이야기가 번지는 바람에 소란도 있었는데, 그래도 진통 끝에 약속했다”며 “제가 제안한 5대 혁신안을 선거 뒤에 추진하기로 결의하고 발표했다"고 자평했다.
박 위원장은 "정말로 민주당 바꿔보고 싶다"며 "능력과 관계없는 나이 무시부터, 학력·지역에 따른 차별도, 격차도, 당에서는 용인될 수 없게 해 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선거에서 보여준 힘을 이번 지방선거에서 다시 한 번 보여주셨으면 좋겠다"며 "여러분들이 힘을 주시면 민주당이 달라지고, 차별없는 세상이 조금 더 빨리 올거라 굳게 믿고 있다. 변화할 민주당 믿고 끝까지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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