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국민의힘이 서울시의회 다수당을 탈환하며 의석의 2/3 이상을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국민의힘 지역구 시의원 후보들이 101석 가운데 70석을 확보한 상태다. 더불어민주당은 31석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비례 시의원은 국민의힘이 53.99%로 민주당 40.98%를 제쳤다. 이에 따라 11명의 비례 시의원 중 국민의힘은 6명, 민주당은 5명이 당선됐다. 4.01%에 그친 정의당은 비례 시의원을 배출하지 못했다.
이번 시의회 의원정수가 지역구 101석, 비례 11석으로 각 1석씩 늘어난 가운데 국민의힘이 76석, 민주당이 36석을 차지하게 됐다. 76석은 전체 의석의 67.8%로 국민의힘의 이번 목표인 2/3를 충족한다.
국민의힘은 전신인 한나라당 시절 2006년 106석 중 102석을 차지한 이후 16년만에 지방선거에서 다수당을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국민의힘은 지난 2018년엔 더불어민주당이 110석 중 102석을 차지할 때, 지역구 3석, 비례 3석으로 단 6석에 그치는 성적표를 받아야만 했다.
국민의힘의 이번 시의회 다수당 탈환은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이 내세운 시의회 2/3 이상 압승 전략이 효과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오 후보는 선거 유세 내내 열세지역 공략에 집중하며 해당 지역 구청장 후보와 시의원 후보를 지원 유세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이로 인해 대부분 초선인 국민의힘 시의원 후보들이 유권자들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으며, 오세훈 서울시장과 윤석열 정부로 이어지는 ‘원팀’을 강조하는 효과를 누렸다.
또한 본인 유세와 공보물, 출마선언문 등을 통해 지난 임기 당시 민주당이 다수당인 시의회의 발목 잡기로 인해 안심소득, 서울런 등의 주요 사업이 예산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은 만큼 이번엔 압승을 거둬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오 후보는 출마선언문에서 “지난 1년은 민주당이 절대 다수 의석을 차지한 시의회의 정치 지형으로 인해 고군분투해야 했던 시련의 시간이었다”며 “서울시가 불필요한 갈등과 반목으로 시정 역량을 낭비하는 일이 없도록 도와 달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다수당을 차지함에 따라 향후 시의회 구성 과정에서 최대한 집행부 견제를 원하는 민주당과의 크고 작은 갈등을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관건으로 여겨진다. 자칫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이 집행부의 거수기 역할로 전락할 경우 내외적으로 비판에 휩싸일 우려가 있다.
당장 상임위나 원 구성 과정부터 양 당의 의견 갈등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향후 쟁점으로 여겨지는 ‘I Seoul U’ 폐지 논란이나 TBS 개혁 등의 사안마다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시의회는 조례 제정과 폐지 권한을 갖고 있으며, 집행부가 편성한 예산에 대한 심의권을 갖고 있다. 행정감사도 핵심 권한 중 하나로 행정 전반을 들여다보며 집행부를 견제·감시 가능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3월25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06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2022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해 시정연설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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