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3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한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들이 3일 처음으로 대면 협의를 가졌다.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미국은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위해 풍계리 핵실험장을 준비중인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만났다.
김 대표는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 모두발언에서 "한국, 일본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모든 상황에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단기적, 장기적으로 적절히 군사대비태세를 조정하고 동맹을 보호하기 위해 방어력과 억제력을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북한은 올해에만 23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국제법을 위반하고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며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며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을 강력히 규탄했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며 "북한의 불법적이고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동은 국제사회에서 정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이 전제조건없이 만나자는 제안에 긍정적으로 호응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건 본부장도 모두발언을 통해 북한의 도전에 대응하는 데 있어 한미일 3자 협력은 필수적이고 "오늘 만남은 지극히 시의적절하다"고 3자 협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특히 북한의 지속적인 핵무기 개발은 결국 한미일 3국 억제력 강화로 귀결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북한 스스로의 이익에 역행하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북한의 장기간의 고립은 가뜩이나 심각한 경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뿐임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이러한 길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대화와 외교의 길로 나와야한다고 촉구했다.
후나코시 국장은 이날 북한의 지난달 25일 ICBM 발사 등 잇단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을 언급하며 "이번 발사는 안보리 결의 위반이었고 우리는 단호한 태도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북한에 대한 외교적 해법을 강조하며 '대화의 문'을 열어 놓고 있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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