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현충일을 앞두고 4일 경기도 평택시 해군 제2함대 사령부를 방문해 제2연평해전 전적비에 헌화·분향한 후 해전 영웅들의 얼굴 부조상을 어루만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는 현충일을 이틀 앞둔 4일 오전 경기도 평택에 있는 해군 제2함대사령부를 찾아 제2연평해전 전적비와 천안함 46용사 추모비를 참배했다.
국무총리가 제2연평해전 전적비에 직접 참배한 것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3년 6월 정홍원 전 국무총리가 참배한 이후 9년 만의 일이다.
황교안 전 총리는 2015년 7월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를 찾아가 평화공원에 있는 연평해전 전사자 추모비에 참배한 바 있다.
문재인 정부 첫 총리인 이낙연 전 총리는 2017년 6월 해군 2함대사령부를 방문했으나 제2연평해전 전적비에 참배하지는 않았다.
한 총리는 올해가 제2연평해전 발발 20주년이 되는 해라는 점, 최근 북한의 미사일 실험 빈도가 잦은 상황인 만큼 북한의 대남 도발에 맞선 영웅들을 기리고 안보의 중요성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이곳을 찾았다고 총리실은 설명했다.
한 총리는 제2함대사령부 사령관에게서 연평해전 당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제2연평해전 전적비와 천안함 46용사 추모비에 참배했다. 이어 천안함 기념관을 찾았다.
한 총리는 천안함 46용사 추모비 방명록에 "국가와 국민을 위한 그 숭고한 희생 헛되지 않도록 자유와 번영의 대한민국, 튼튼하고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한 총리는 기념관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자신이 주미대사였던 2010년에 천안함 피격 사건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의장 성명 채택을 끌어내기 위해 관계자들을 설득한 과정을 소개했다.
그는 당시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관계자 등 워싱턴DC에 있는 여론 주도자 60여명을 모아 놓고 2시간여 동안 어뢰에 의한 버블로 배가 꺾이는 것을 설명했다고 한다.
천안함 피격 사건이 어뢰 공격으로 일어났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한 총리는 "성명서 채택 과정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반대하고 있었다"며 "유엔주재 한국 대표부, 수전 라이스 당시 유엔주재 미국 대사와 계속 협의하면서 성명서 문안을 만들고 결국 의장성명이 발표된 것을 생생히 기억한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제2함대사령부 방문을 마치고 천안함 피격 사건에서 전사한 고(故) 문규석 원사의 모친이 운영하는 식당을 방문해 위로 인사를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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