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현지시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의원들이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전후 복구 방안 등을 논의했다.(사진=렉시 쿨레바 키이우 주지사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우크라이나를 방문 중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7일 자신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지적한 정진석 의원 등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을 향해 "기회주의"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 기간 중에 당사에 우크라이나 국기 조명 쏘고 러시아 규탄 결의안 내고 할 때 아무 말 없다가 지금 와서 뜬금없이 러시아 역성 들면 그게 간 보는 거고 기회주의"라고 비판했다. 사실상의 반격이었다.
불과 30분 전에도 같은 논조로 윤핵관을 비판했다. 그는 "한국에 계신 분들이 러시아 역성드는 발언들을 많이 하고 있어 우크라이나 정치인들이 분개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정부 입장과 다른 이야기를 해서, 그분들이 외교적으로 대한민국 정부를 곤란하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저는 대한민국 외교부와 정부 입장을 숙지하고 그 범주 내에서 활동 중인데 한국에서는 러시아 역성드는 이야기만 나오니 의아하다"면서 "우리의 유일한 동맹 미국의 입장도 러시아 역성 들자는 것보다는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메시지를 내는 것일 텐데 다들 자중하시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의 발언은 자신의 행보를 비판한 '윤핵관'을 향해 불편한 내색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전날 정진석 의원은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이 자기정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라며 "정부와 청와대의 외교·안보 핵심 관계자들은 대부분 난색이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대표는 "어차피 기차는 갑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맞섰다.
앞서 이 대표는 국민의힘 의원들로 한국 국회 대표단을 꾸려 지난 3일 우크라이나로 출국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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