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현역 최고령 MC 송해씨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95세. 8일 오전 경찰과 의료계에 따르면 송씨는 이날 오전 9시쯤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1927년 황해도 재령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해주예술학교에서 성악을 배웠다. 이후 1955년 창공악극단에서 가수와 MC생활을 하며 본격적인 연예인 생활을 시작했다. 1952년 한국전쟁 당시에는 부산으로 내려왔고, 이후 드라마 ‘싱글네벙글네’ ‘나를 돌아봐’ 등에 출연하며 방송활동을 시작했다.
고인은 1988년부터 KBS 1TV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아 34년간 공개 녹화 진행을 맡았다. 이 기간은 국내 최장수 TV 가요 프로그램 MC로, 고인은 이 같은 기록을 인정 받아 최고령 음악 경연 진행자로 기네스 세계 기록에 등재되기도 했다. 생전 대한민국연예예술상 특별공로상, KBS 연예대상 공로상, 백상예술대상 공로상, 한국방송대상 공로상,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 등을 수상했다.
고인은 지난 1월과 5월 병원에 입원해 건강 적신호가 켜지며 방송가를 초 긴장하게 만들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백신 3차 접종을 마친 상태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또 한 번 방송가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고인이 34년 동안 MC자리를 지키고 있는 ‘전국노래자랑’은 코로나19로 인해 현장 녹화가 불가능해 2020년 3월부터 스튜디오 촬영분과 과거 방송화면을 엮은 스페셜 형식으로 방송을 이어왔다.
지난 4일 영광군 편 녹화를 진행하며 2년 만에 야외 촬영을 재개했지만 고인은 해당 녹화에 참여 하지 못했다. 또한 지난 7일 경기 양주시 양주별산대놀이마당에서 진행된 ‘전국노래자랑’ 양주시 편 야외 촬영에도 참여하지 못했다. 당시에는 작곡가 이호섭과 아나운서 임수민이 임시 MC로 나서 진행을 맡았다.
이후 프로그램 얼굴인 고인이 녹화에 불참하면서 건강 이상설과 함께 ‘전국노래자랑’ 하차설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논의 중이라면서 말을 아껴왔지만 8일 고인이 별세하면서 후임 MC 여부가 본격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송해 별세. (사진=KBS)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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