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의원이 지난 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 첫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이재명 민주당 의원이 9일 자신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들에게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지방선거 참패 책임 주체와 전당대회 등을 놓고 친문 대 친명 간 극심해진 갈등을 의식한 것으로, 그가 먼저 개딸들에게 자제를 당부하며 계파싸움에 치중하는 다른 당권 주자들과 다른 모습을 보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확전보다는 숨고르기를 통해 전대에 나서겠다는 수순으로 읽힌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지지자'의 이름으로 모욕적 언사, 문자폭탄 같은 억압적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비호감 지지활동이 저는 물론 민주주의 발전에 도움은커녕 해가 됨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는 철학과 비전을 제시하고 동의와 지지를 확대해 가는 과정'이라는 면에서 네거티브 방식은 효율적이지도 못하다"며 "모멸감을 주고 의사 표현을 억압하면 반감만 더 키운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개딸 등을 향해 "국민은 지지자들을 통해 정치인을 본다. 이재명의 동료들은 이재명다움을 더 많은 영역에서 더욱 많이 보여주시면 좋겠다"며 "민주당의 권리당원을 한 명이라도 더 늘리고, 민주당의 가치를 한 사람에게라도 더 알리는 것이 여러분의 정치적 의사를 관철하는 더 효율적인 방법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깨어 있는 동료 여러분과 함께 억압의 힘이 아니라 긍정(포지티브)의 힘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고 싶다"고 바랐다.
친문 핵심이자 차기 전대 출마를 준비 중인 홍영표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강성 지지자들, 팬덤 이 분들은 일단 사실에 기초하지 않는다. 잘못된 사실과 의도적인 좌표 찍기 등을 통해 공격한다"며 "인식공격 정도가 아니고 거의 협박하는데 우리 당이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지방선거 참배 후 '이재명 책임론'을 집중 거론하며 이 의원의 전대 출마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 이에 이 의원 지지층은 홍 의원 지역구 사무실에 3m 길이의 비난성 대자보를 내걸었다. 욕설과 비방 등 인신공격으로 채워진 문자 메시지 1000여통이 매일 그의 휴대전화를 채운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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