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지자들에 비방 자제 당부 "비호감 지지활동 안 돼"

홍영표 의원에게 '치매' 조롱 담긴 대자보 전달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이 확실시 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1일 오후 인천시 계양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무거운 표정으로 인터뷰를 준비하고 있다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개딸(개혁의 딸)'과 '양아들' 등 지지자들에게 비방 자제를 요청했다.

 

이 의원은 9일 자신의 SNS에 올린 '세상을 바꾸는 긍정(포지티브)의 힘'이란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그는 본인이 하고 싶은 정치가 "실력에 기반한 성과로 국민들께 인정받는 것"이라면서 "상대의 실패를 유도하고 반사이익을 기다리는 네거티브 정치가 아니라 잘하기 경쟁으로 국민의 더 나은 삶을 만드는 포지티브 정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서 "기존 정치와 다른 이재명정치의 신선함은 아마 이 때문일 것"이라면서 "대선 직후 이재명의 동료들이 보여준 권리당원 입당, 좋은 정치인 후원, 문자폭탄 아닌 격려 하기, '할 수 있다'는 격려 공감 포지티브 운동, 댓글 정화 등은 새로운 정치문화로 각광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계양 보궐선거에서 '이재명 지지' 옷을 입고 행인들에게 행패를 부리다 고발된 신종 흑색선전 수법이 나타났는데, 이것만 보아도 비호감 지지활동이 저는 물론 민주주의 발전에 도움은 커녕 해가 됨을 알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의원은 "'민주주의는 철학과 비전을 제시하고 동의와 지지를 확대해 가는 과정'이라는 면에서 네거티브 방식은 효율적이지도 못하다"며 네거티브 방식에 대해 재차 자제를 요청했다.

 

그는 지지자들에게 "모멸감을 주고 의사표현을 억압하면 반감만 더 키운다. 국민은 지지자들을 통해 정치인을 본다"며 "이재명의 동료들은 이재명다움을 더 많은 영역에서 더욱 더 많이 보여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의 권리당원을 한명이라도 더 늘리고 민주당의 가치를 한 사람에게라도 더 알리는 것이 여러분의 정치적 의사를 관철하는 더 효율적인 방법일 것"이라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권리당원 늘리기 등으로 돌리는 게 어떻느냐고 하기도 했다.

 

앞서 이재명 지지자들은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3m에 달하는 조롱성 대자보를 붙이고 '문자 폭탄'을 날려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박창욱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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