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닥친 중동 산유국…"한국, 저탄소 상용화 협력 모색해야"
국제유가 변동성 더해 석유산업 구조조정 전망
산유국 협력 확대에 발맞춘 수요 파악 시급
신산업 현지진출·국내기업 사업기회로 삼아야
2022-06-09 18:10:24 2022-06-09 18:10:24
[뉴스토마토 김종서 기자] 전 세계적 '탄소중립' 흐름에 따른 중동 산유국과의 에너지전환 협력을 위해 우리나라가 저탄소 상용화 협력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왔다. 이 과정에서 국내 에너지 신산업의 현지 진출 및 사업기회 확대를 모색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9일 '에너지전환시대 중동 산유국의 석유산업 다각화 전략과 한국의 협력방안' 연구보고서를 발표하고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에너지전환시대에 한·중동 석유산업 다각화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탄소 저감기술 개발 및 상용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과 중동 산유국 공동으로 원유·납사의 대체원료 개발이나 신재생에너지 저장기술, 수소 생산기술, CCUS 기술 등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IEP는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와 탄소중립 목표 확산으로 중동 산유국의 석유산업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석유산업 다각화를 위한 중동 산유국의 대외협력 확대에 발맞추기 위한 협력 수요 파악이 시급하다는 설명이다.
 
한·중동 석유산업 다각화 협력을 에너지 신산업의 현지 진출 확대 및 국내기업의 사업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글로벌 석유기업도 전통 유전과 석유화학기업을 매각하고 신재생에너지 기업 등을 매입하면서 사업 다변화에 나서는 추세다. 중동 산유국에서도 에너지 관련 서비스업종 확대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KIEP는 보고 있다.
 
실제로 아랍에미리트(UAE) 석유산업의 디지털 기술 도입과정에서 미국과 유럽 기업의 참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 UAE 국영 석유회사 에드녹(ADNOC)은 영국의 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아비바와의 협력으로 디지털 전환 핵심 부문인 파노라마 디지털 관제센터를 구축한 바 있다.
 
에드녹은 또 지난 2019년 미국 허니웰과 10년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 파노라마 디지털 관제센터 자산 모니터링 및 예측 분석 솔루션을 도입하기도 했다.
 
이 같은 사례를 토대로 디지털 기술 부문에서 통합적 솔루션 제공이 아닌 세분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한 진출 가능 분야 모색이 필요하다는 게 핵심이다.
 
KIEP는 "한·중동 석유산업 다각화 협력 방향으로는 크게 저탄소 에너지원의 안정적 공급과 탄소저장소 확보, 에너지 신산업 협력 확대, 공동 기술개발 및 실증사업 추진을 꼽을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국내 건설사가 단순 인프라 구축사업에만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 정도의 지분 투자를 통해 관련 시설을 공동 운영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9일 '에너지전환시대 중동 산유국의 석유산업 다각화 전략과 한국의 협력방안' 연구보고서를 발표하고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에너지전환시대에 한·중동 석유산업 다각화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탄소 저감기술 개발 및 상용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국내 유일 시추선 두성호. (사진=뉴시스)
 
세종=김종서 기자 guse1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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