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기업 경영자들과 만나 고물가 우려에 따른 과도한 임금인상 자제를 재차 당부하고 나섰다. 과도한 임금 인상이 고물가 상황을 심화시킬 뿐만 아니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로 박탈감을 줄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28일 서울 경총회관에서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단 27인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우리 경제의 어려움을 감안해 경영계에서는 과도한 임금인상을 자제해 생산성 향상 범위내 적정수준으로 인상하고, 각종 비용상승 요인은 가급적 투자 확대 등을 통한 생산성 향상으로 흡수하는 방향으로 노력해주시길 당부한다"고 밝혔다.
추경호 부총리는 "최근 일부 정보기술(IT) 기업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높은 임금인상 경향이 나타나면서 여타 산업·기업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는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소위 잘 나가는, 여력이 큰 상위 기업들이 성과보상 또는 인재확보라는 명분하에 경쟁적으로 높은 임금상승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과도한 임금인상은 고물가 상황을 심화시킬 뿐만 아니라,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임금격차를 더욱 확대해 중소기업, 근로취약계층의 상대적 박탈감을 키우고, 이로 인한 사회적 갈등을 증폭시킬 우려가 있다"고 언급했다.
기재부 자료를 보면 지난 2019~2021년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 임금 비율은 60% 전후에 머물렀으나, 올해 1분기 50.6%로 10%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추 부총리는 "대기업의 생산성을 초과하는 지나친 임금인상은 노동시장의 양극화를 확대하고 기업현장 곳곳에서 일자리미스매치를 심화할 것"이라며 "결국 기업은 이러한 고임금·고비용 구조 하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급격한 임금인상은 물가 오름세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유류세 37% 인하, 관세 인하 등 가용 수단에도 해외발 요인이 큰 만큼, 당분간 5~6%를 넘나드는 물가 잡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추 부총리는 "물가상승 분위기에 편승한 경쟁적인 가격·임금의 연쇄 인상이 '물가-임금 연쇄 상승 악순환'을 초래해 경제·사회전체의 어려움으로 귀결된다는 점을 감안,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 노력 등을 통해 가격상승요인을 최대한 자체 흡수해 주시기를 각별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기업의 규제 완화와 관련해서는 "기업의 발목을 잡는 모래주머니와 같은 규제를 과감히 개혁해 민간 중심의 역동성 있는 경제를 구현할 계획"이라며 "우리 기업이 전세계 기업들과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건강, 안전을 제외한 규제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게정부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규제개혁은 쉽지 않은 일이나, 반드시 해내야 할 일로서,정부는 제 1과제로 추진하겠다"며 "추진과정에서 규제 직접 당사자인 기업현장과 괴리되지 않도록 항상 기업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계에서 발표한 대규모 투자 계획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며 "정부는 이러한 기업의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세제개편, 규제·노동시장 개혁을 확고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일 서울 경총회관에서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단 27인과 만나 "최근 우리 경제의 어려움을 감안해 경영계에서는 과도한 임금인상을 자제해 생산성 향상 범위내 적정수준으로 인상하고, 각종 비용상승 요인은 가급적 투자 확대 등을 통한 생산성 향상으로 흡수하는 방향으로 노력해주시길 당부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주유소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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