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고용노동부가 공식 사회서비스관계망(SNS)에 "어차피 해야 할 야근"이란 내용이 포함된 ‘야근송’을 공유했으나 논란이 커지자 삭제했다.
28일 고용부는 공식 블로그와 트위터를 통해 '칼퇴 잊은 사람들에게 야근송'이란 게시글을 업로드했다.
해당 게시물은 "어차피 해야 할 야근이라면 미뤄봤자 시간만 늦출 뿐!"이란 내용을 시작으로 "에너지 부스터 같은 야근송 들으며 얼른얼른 처리하자고요", "노래를 들으며 거침없이 일을 마무리하고 퇴근해 볼까요" 등의 가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비난 여론이 크게 확산되자 고용노동부는 '야근송' 게시글을 한 시간도 안 돼 삭제했다.
앞서 지난 23일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노동시장 개혁 추진방향'을 발표하며 연장 근로시간을 기존 '주 단위'에서 '월 단위'로 관리 방안을 검토 중이라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누리꾼들 사이에서 초과근무에 대한 의견 대립이 이어진 상황에서 자칫 '야근 권장'으로 들릴 수 있는 야근송의 가사가 논란에 불을 지핀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야근송을 접한 누리꾼들은 "놀리는거냐",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 "월요병 없애려면 일요일 출근하란 얘기나 다름없네" 등 날선 비판이 이어갔다.
이에 고용부 관계자는 "기획 의도는 빨리 일을 끝내고 퇴근하자는 응원곡이었다"며 "최근 논란이 된 초과근로시간 개편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심하게 헤아려 콘텐츠를 제작했어야 했다"며 "그렇지 못한 부분에 대해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후 "향후 콘텐츠 제작 시 더욱 면밀히 살피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제가 된 야근송 게시글은 고용부 대변인실 디지털소통팀 직원이 직접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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