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이 지난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민주당 세대교체를 주도하는 97(90년대학번·70년대생)그룹의 강병원 의원이 이인영 의원의 설득으로 당권에 도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는 강훈식·박주민·박용진 의원 등 4명이 함께 했으며, 당의 세대 교체를 이끌자는 ‘도원결의’가 이뤄졌다고 했다. 강병원 의원은 97그룹 당권주자들 간의 단일화는 당연한 수순이라고 했다.
강병원 의원은 30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97그룹에서 4명이 만나 도원결의를 했다고 한다’고 말하자, “화요일 아침 조찬을 했다”며 “이인영 의원이 주선하는 자리였고, 이 자리에서 이 의원은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인영 의원이)분열되는, 계파싸움이 되는 전당대회가 아니라 통합과 혁신의 리더십을 세우는 전당대회가 되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97그룹의 여러분들이 나서줘야 한다. 그래서 빨리 여러분들이 출마선언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강병원 의원은 “그렇게 격려해 주는 자리였고, 저와 강훈식 의원은 그 자리에서 이번 주 내로 하겠다고 했다”며 “저는 그래서 어제 한 것이고, 강훈식 의원도 이번 주 안에 할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또 강병원 의원은 97그룹 당권주자들 간의 단일화도 열려 있다고 했다. 그는 진행자가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묻자 “너무 빠른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면서도 “당연히 (가능성이)있다”고 답했다.
그는 “적어도 97세대들이 젊은 세대로 등장해서 새 술을 새 부대에 담는 게 맞지 않느냐고 그러면 적어도 어떤 맛을 가진, 어떤 도수의 술인지는 아셔야 그 다음에 뭔가를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에 진행자가 다시 ‘4개의 술이 다 다른 맛일 테지만 마지막에는 하나로 뭉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말이냐’고 묻자 “저는 적어도 이 97세대가 경쟁하지만, 마지막에는 그런 것들도 염두에 두는 게 큰 행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강병원 의원은 출마가 예상되는 이재명 의원을 향해 “선발투수이고 최고의 투수인 선동열 투수가 매일 선발투수가 된다면 매일 경기에 나가면 좋을까”라고 물은 뒤 “그 구단을 위해서도, 그리고 선동열 투수에게도 그 구단을 응원하는 많은 팬들에게도 끔찍한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이 ‘특정인을 나오지 말라고 하는 주장에 당원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비판한 데 대해 “책임이 있는 자들이 물러나 달라고 하는 다수 의견이 있는 것”이라며 “전제는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에 책임이 있는 자들이 물러서서 제대로 성찰하고 당을 재건하자는 것이지, 무조건 나오지 말라는 게 아니지 않냐”고 반박했다.
그는 “적어도 이런 전제에 대해 모든 의원들과 원로들이 다 동의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그런데 마치 아무 책임이 없는 이재명 의원을 나오지 말라고 한다는 것처럼 곡해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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