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절반 이상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에 찬성했다. 이 대표 주장대로 경찰 수사결과를 보고 결정해야 한다는 신중론은 25.5%, 이 대표의 징계 자체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17.7%였다. 국민의힘 지지층 의견은 다소 달랐다. 징계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38.1%로 가장 높았지만, 수사결과를 보고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31.9%나 됐다. 아예 징계에 반대한다는 의견은 26.1%를 차지했다. 절반 이상이 이 대표에 대한 징계에 신중하거나 회의적이었다.
1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달 28~29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42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상납 의혹이 제기된 이준석 대표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 처분에 대한 질문에 '징계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53.8%로 가장 높게 나왔다. 이어 '경찰 수사결과를 보고 결정해야 한다'는 응답이 25.6%, '징계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17.7%였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2.9%였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앞서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지난달 22일 이 대표에게 제기된 성접대 및 증거인멸 의혹 등을 심의했지만 징계 여부 결정을 오는 7일로 다시 미뤘다. 이 대표로서는 일단 한숨을 돌렸지만 윤리위의 지연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당 내홍도 심화됐다. 이 대표와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 간 권력투쟁이 본격화됐고, 최근에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불화설도 불거졌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회동이 불발된 가운데,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의 첫 해외 순방길 배웅에도 나서지 않았다. 친윤계인 박성민 의원이 전날 이 대표의 비서실장직을 사퇴하면서 윤 대통령의 '이준석 손절' 해석까지 쏟아졌다. 이 대표로서는 사면초가에 빠진 상황.
이 대표의 정치적 명운을 결정할 윤리위 소집이 엿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연령별로는 20대에서 신중론과 회의론이 높게 나타났다. 20대는 '이준석 돌풍'을 뒷받침한 이 대표의 지지 기반이다. 20대 찬성 45.7% 대 반대 22.3% 대 수사결과 뒤 결정 30.3%였다. 30대는 20대와는 결이 달랐다. 과반이 넘는 54.8%가 징계에 찬성했으며 징계 반대 14.9%, 수사결과 뒤 결정 28.4%였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에서는 찬성 46.4% 대 반대 23.2% 대 수사결과 뒤 결정 26.3%로 조사됐다. 40대와 50대에서는 징계 찬성 응답이 무려 60% 안팎을 차지했다. 40대 찬성 66.1% 대 반대 10.3% 대 수사결과 뒤 결정 21.2%, 50대 찬성 59.4% 대 반대 14.5% 대 수사결과 뒤 결정 22.5%였다.
지역별로는 보수 지지세가 강한 대구·경북(TK)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징계 찬성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대구·경북 찬성 46.1% 대 반대 26.2% 대 수사결과 뒤 결정 21.1%였다. 부산·울산·경남(PK)의 경우 징계 찬성 의견이 정확히 50.0%를 차지한 가운데 17.0%는 징계 반대, 27.9%는 수사결과를 지켜본 뒤 결정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외에 서울 찬성 56.4% 대 반대 18.6% 대 수사결과 뒤 결정 23.6%, 경기·인천 찬성 55.1% 대 반대 16.2% 대 수사결과 뒤 결정 26.2%, 대전·충청·세종 찬성 51.7% 대 반대 13.1% 대 수사결과 뒤 결정 34.1%로 나타났다. 또 광주·전라 찬성 57.1% 대 반대 17.2% 대 수사결과 뒤 결정 22.0%, 강원·제주 찬성 60.6% 대 반대 19.5% 대 수사결과 뒤 결정 19.9%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오전 경북 경주시 양남면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 홍보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에서도 이준석 대표 징계 찬성 응답이 대략 절반을 차지했다. 중도층 찬성 49.8% 대 반대 14.7% 대 수사결과 뒤 결정 32.5%였다. 보수층에서는 45.1%가 이 대표의 징계에 찬성했다. 이어 반대 23.9%, 수사결과 뒤 결정 28.0%로 나타나 이 대표를 외면하지는 않았다. 진보층 찬성 67.2% 대 반대 13.4% 대 수사결과 뒤 결정 16.6%였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이 대표 징계 찬성이 38.1%로 가장 높았지만, 수사결과를 보고 결정해야 한다는 응답도 31.9%나 됐다. 징계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26.1%였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찬성 69.6% 대 반대 10.7% 대 수사결과 뒤 결정 17.8%로, 국민의힘 지지층과 엇갈린 시선을 드러냈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30명이며, 응답률은 1.8%다. 5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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