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는 더위' 전력 수요, 작년 여름 최대치 넘겨…올 여름 '비상'
6일 기준 최대 9만21938MW 기록
지난해 최대수요·여름철 전망치 초과
수요 지속 증가세…예비전력도 불안정
정부, 예비자원 확보·수요 효율화 추진
2022-07-07 10:46:53 2022-07-07 10:46:53
[뉴스토마토 김종서 기자] 이른 무더위에 따른 냉방수요 폭증으로 전력수요가 지난해 여름철 최대 전력수요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는 8월 2주째로 예상된 올해 여름의 최대 전력 수요 전망이 한 달 가량 빠르게 초과하면서 전력에 비상이 걸렸다.
 
7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기준 최대전력수요는 9만1938메가와트(MW)로 전년 여름철 최대 전력수요(9만1141MW)·올 여름철 기준전망치(9만1700MW)를 각각 797MW·238MW 초과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최대 19.4% 증가한 수치다.
 
예비전력은 8021MW, 예비율은 8.7%로 집계됐다. 통상 예비전력은 1만MW 이상일 때 안정된 상태로 본다. 예비전력이 5500MW 이하로 떨어지면 전력수급 경보 ‘준비’ 단계가 발령된다.
 
전력거래소는 이번 주 예비전력이 1만~1만2000MW 내외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전국적인 폭염으로 향후 전력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4호 태풍 ‘에어리’의 영향으로 고온 다습한 기류가 지속 유입되면서 서울 최고기온이 33.3도까지 오르는 등 무더위가 지속될 전망이다.
 
급증하는 전력수요에 대응할 에너지 공급량을 끌어올리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국제 에너지가격이 급등하면서 예비자원을 급하게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올 여름 예비전력을 최저 5200MW까지 예상한 바 있다. 지난 2013년 이후 9년 만에 전력수급 경보가 발령될 가능성을 제기한 셈이다.
 
전력거래소는 여름철 전력예비율이 최저 5.4%에 그칠 수 있다고 보고 기업체의 자발적 수요감축 등 전력공급 안정화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신한울 1호기 등 신규설비 시운전과 발전기 출력을 올려 9200MW의 예비자원을 추가 확보, 석탄·액화천연가스(LNG) 등 발전용 연료의 필요 물량을 사전 확보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 밖에도 ‘에너지 캐시백’ 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등 에너지 수요 효율화 정책 추진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7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기준 최대전력수요는 9만1938메가와트(MW)를 기록했다. 사진은 건물 외벽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사진=뉴시스)
 
세종=김종서 기자 guse1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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