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장중 1316원까지 치솟아…13년3개월래 최고
12일 원·달러 환율 또다시 올해 연고점 경신
유럽 경기 침체, 중국 재봉쇄 우려 등으로 달러 강세 뚜렷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여하에 따라 환율 추가 상승 가능성도
2022-07-12 16:54:26 2022-07-12 16:54:26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12일 원·달러 환율이 또다시 올해 연고점을 경신했다. 환율은 달러화 강세, 유럽발 경기 침체 우려, 중국 봉쇄 조치 가능성 제기에 장중 1316원까지 돌파하며 13년3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1303.9원) 대비 8.2원 오른 1312.1원에 거래를 마쳤다. 1310원대에 마감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종가 기준 2009년 7월 13일(1315원)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7.1원 오른 1311원에 출발했다. 특히 오후 2시께 1316.4원까지 치솟는 등 이달 6일 기록한 장중 연고점(1311원)도 돌파했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는 2009년 4월 30일(1325원) 이후 13년3개월 만에 가장 높다.
 
유럽발 경기 침체, 중국 재봉쇄 가능성 우려 등 요인으로 달러화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우리 시간으로 12일 오후 3시 50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장보다 0.18% 오른 108.38을 기록 중이다. 장중 108.49까지 오르는 등 2002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달러화 강세는 유로화 급락의 영향을 받았다. 러시아와의 갈등으로부터 촉발된 에너지 위기가 유럽의 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유로화 하락을 견인했다. 이날 유로화는 달러화 가치와 1대 1로 교환되는 '패리티(Parity)' 수준에 근접할 정도로 떨어졌다.
 
또 중국이 오는 18일까지 마카오의 필수 사업장을 제외하고 카지노 등 모든 사업장의 영업 활동을 중단하는 봉쇄 조치에 들어간 점도 경기 침체 우려를 키웠다.
 
관건은 오는 13일(현지시간) 발표될 예정인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다. 시장에서는 소비자물가가 5월(8.6%) 보다 높은 8.8%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만약 물가가 9%를 넘어설 경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정책금리를 무려 1%포인트까지 인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렇게 되면 원·달러 환율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미국 소비자들이 예측하는 1년 후의 기대인플레이션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이 같은 우려도 현실화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6월 기대인플레이션은 6.8%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5월(6.6%)보다 높은 수치로, 관련 조사 집계 이후인 2013년 6월 이후 역대 최고치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1303.9원) 대비 8.2원 오른 1312.1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서울 한 은행의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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