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종서 기자] 치솟던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의 소폭 하락세로 전망되면서 국내 기름값의 추가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주유소의 기존 재고 물량이 소진되는 대로 판매가격의 추가 인하가 가능할 전망이다. 정부는 가격 안정화를 당부하면서도 담합·가짜석유 유통 등 불법행위에 대한 단속과 모니터링 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날 ‘유가 전문가 협의회’에서 석유공사, 에너지경제연구원, 국제금융센터, NH투자증권, 아람코 코리아 등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국제 유가를 연평균 배럴당 101~108달러로 내다봤다.
러시아에 대한 서방국가의 제재 확대 가능성과 경기침체 우려 등 상승·하락 요인이 맞물리면서 유가가 진정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JP모건이나 S&P글로벌 같은 주요 국제기관도 하반기 국제유가를 평균 101~105달러 선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하반기 배럴당 130~140달러 선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유가는 올해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석유수출국기구(OPEC) 등의 석유공급 감소 등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으나, 현재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WTI(서부텍사스산원유)와 브렌트유는 지난 13일 배럴당 100달러 선 아래로 하락, 지난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 석유제품 가격이 유류세 37% 인하 뒤 안정화 추세인 만큼, 국제유가 하락과 함께 국내 유류값도 점차 안정화될 것이란 게 산업부 측 설명이다.
자료는 국제유가 및 국제 석유제품 가격 추이 그래프. (제작=뉴스토마토)
이날 오전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2066.74원, 경유는 2112.19원으로 나타났다. 유류세 7% 추가 인하 전 대비 각각 리터당 80원, 50원가량 하락한 가격이다. 지난달 말 대비 각각 200원가량 내렸다.
이날 오후 1시 기준으로는 각각 리터당 휘발유 2064.17원, 경유 2110.61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주유소들이 유류세 인하 전 기존 제고를 이유로 인하분을 반영하지 않아 실질적인 정책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다만 제고 소진 전부터 지속 하락세를 보이는 만큼, 판매가격은 추가적으로 더욱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담합·가짜석유 유통 등 불법행위에 대한 시장점검단 단속을 지속하는 한편, 알뜰주유소를 서울과 인천 중심으로 확대해 판매가격 인하를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시장점검단을 지속 운영하고 일일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는 등 가격 안정화에 최대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국제유가 동향 및 전망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하반기 국제유가가 소폭 하락세를 보이며 연평균 배럴당 101~108달러에서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은 서울 시내 주유소에 표시된 유가정보.(사진=뉴시스)
세종=김종서 기자 guse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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