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도전' 이재명, 첫 일정 김대중 묘소 참배…"통합·유능함, 닮고 싶다"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 표현 참 좋아한다"
2022-07-18 10:01:28 2022-07-18 10:01:28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김대중 대통령 묘소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이재명 민주당 의원이 당대표 경선 출마선언 이후 첫 행보로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 참배를 택했다. 이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이 긴 세월 정치적 탄압을 받으면서도 통합의 정신을 실천했고,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극복 등을 통해 유능함을 증명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닮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이 의원은 18일 오전 서울 현충원에서 김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개인적으로 정말로 닮고 싶은 근현대사의 위대한 지도자라는 생각으로 오늘 첫 일정으로 찾아뵙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상과 현실을 조화시키고, 그 속에서 국민들의 더 나은 삶과 국가 미래를 도모했던,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이라는 그 표현을 제가 참으로 좋아한다”며 “이상과 가치를 잃지 않게 현실에 든든하게 뿌리 내려서 실행 가능한 일들을 함께 만들어가는 것, 새로운 비전과 희망 만들어가는 것이 바로 정치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은 긴 세월 간 탄압받고, 정적으로부터 공격당하면서도 결국 통합의 정신으로 유능함을 증명해 수평적 정권교체라는 큰 역사를 만들어냈다”며 “현실정치 속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통합정신을 주장했을 뿐만 아니라 실천했고, 국민들에게 희망과 미래비전을 분명하게 제시하면서 현실 속에서 가능한 방안을 실천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전 대통령이 가졌던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에 대한 큰 뜻을 되새겨보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과거 IMF 경제위기를 극복했던 김 전 대통령의 철학을 상기시켜, 그의 유능함을 뒤쫓겠다는 의지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의원의 김 전 대통령 묘소 참배 일정을 동행한 박찬대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이 취임하셨을 때 IMF 관리체제를 막 시작했다”며 “(현재) 대한민국에 IMF급 경제위기가 왔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출마선언문에 ‘상인의 현실감과 균형감각’이라고 언급한 것이 아마 그런 의미를 담지 않았을까”라고 되짚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17일 당대표 경선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그는 출마선언문을 통해 “김 전 대통령이 말씀하신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이 중요한 이유”라며 “국가와 국민의 삶을 통째로 책임지는 정치는 이상과 가치를 잃지 않되 현실에 기반해 열발자국을 향한 반 발짝을 뗄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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