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온라인 광고대행사
에코마케팅(230360)이 자회사 안다르 상장을 추진하면서 쪼개기 상장이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안다르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337930)의 젝시믹스와 함께 국내 에슬레저(일상복처럼 입을 수 있는 운동복) 의류 시장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작년 하반기 에코마케팅의 실적 개선 배경에 안다르가 있었던 만큼 별도 자회사의 상장은 쪼개기 상장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코마케팅은 자회사 안다르의 상장을 위해 대표 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을 선정하고 IPO(기업공개) 절차에 착수했다. 이후 절차에 따라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심 청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안다르는 지난 2015년 설립된 요가복, 필라테스복, 피트니스복 등 애슬레저 의류를 제조·판매하는 기업으로, 앞서 작년 5월 에코마케팅은 안다르 지분 56%가량을 193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에코마케팅은 안다르의 IPO 흥행을 자신하고 있다. 국내 에슬레저 시장의 확대로 실적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데다, 최근에는 신애련 전 대표 등 안다르 이전 경영진들의 지분 매각으로 기존 경영진에 대한 오너 리스크도 해소했다. 다만, 에코마케팅의 실적에서 안다르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주요 자회사의 쪼개기 상장에 대한 논란은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에코마케팅의 매출은 광고대행 용역을 제공하는 광고대행서비스 부문, 전자상거래 부문, 의류 제조 및 판매 부문, 투자업 등의 기타 부문으로 구분된다. 2021년 연결 기준 데일리앤코를 통해서 발생한 화장품 및 생활용품 매출이 49.2%를 차지하고 있으며, 안다르를 통해서 발생한 의류 매출이 30.8%다. 본업인 광고대행서비스 부문은 20.8%의 매출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작년 4분기 에코마케팅은 매출액 673억원, 영업이익 14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0.2%, 19.5%로 상승한 것으로 영업이익의 경우 컨센서스(109억원)를 웃돌았다. 실적 상승 중심에는 안다르가 있었다. 작년 4분기 안다르는 매출액 320억원, 영업이익 31억원을 달성하면서 직전 분기보다 매출은 17%, 영업이익은 172% 증가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도 에코마케팅의 호실적의 배경으로 안다르를 꼽고 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에코마케팅의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은 144억원으로 컨센서스 109억 원을 상회했다”면서 “작년 6월부터 자회사로 편입된 안다르가 괄목할 만한 성과 개선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또 투자의견 ‘매수’의 근거로 “클럭 ‘스트레칭마사지기’ 흥행과 안다르의 성장 확대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구간”이라고 말했다.
안다르의 이번 상장으로 에코마케팅의 지분희석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앤씨앤(092600)의 경우 지난주요 자회사인
넥스트칩(396270)이 상장한 이후 지분가치 희석 우려로 주가가 반토막이 났다. 넥스트칩 상장 첫날(7월1일) 앤씨앤은 22.02% 급락했으며, 10거래일 만에 주가가 44.49% 하락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안다르의 성장성을 보고 에코마케팅에 투자한 기존투자자들의 입장에선 핵심사업부의 이탈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며 “에코마케팅 역시 안다르 상장에 따른 지분가치 희석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진=에코마케팅)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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