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1만5000명' WHO "원숭이두창 비상사태 선포"
원숭이두창, 2달 만에 확진자 70여배 늘어
2022-07-25 09:57:36 2022-07-25 09:57:36
(사진=연합뉴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1만5000여명을 넘은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원숭이두창에 대해 PHEIC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앞서 국제 보건 긴급위원회는 지난 21일 원숭이두창에 대한 PHEIC 선언 여부를 놓고 회의를 열었다. 당시 회의에서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긴급위원회 전원의 찬성을 얻지 않은 상태에서 이례적으로 PHEIC를 선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15명의 위원 가운데 6명은 찬성했지만 9명은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원숭이두창의 확산 정도나 치명률 등이 PHEIC를 선언할 요건을 갖췄는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더 많은 국가로 확산하기 전에 전 세계가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는 질병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Our world in data)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으로 전 세계 원숭이 두창 환자 수는 70여개국, 1만5천800여명이다. 지난 5월까지만 해도 전 세계 환자 수가 200여명이었던 가운데 확진자 수는 약 2달 만에 70배 이상이 증가했다.
 
한편 PHEIC는 WHO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공중 보건 경계 선언이다. PHEIC가 선언되면 WHO가 질병 억제를 위한 연구와 자금 지원, 국제적 보건 조치 등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게 된다.
 
현재 PHEIC가 선언된 질병으로는 코로나19와 소아마비가 있다. 과거 신종 인플루엔자 A(H1N1)와 에볼라 바이러스 등에도 내려진 바 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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