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전망치 210억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은 29일 ‘2010년 8월 국제수지(잠정)’ 보고서에서 8월 경상수지가 20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 58억달러에 비해 3분의 1수준으로 급감한 것이고, 지난 4월 이후 넉달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상품수지 흑자폭이 급감하고 서비스수지 적자가 확대된 것이 주원인이다.
지난달 수출이 기업의 여름휴무 등 계절적 요인으로 전월보다 크게 줄어듦에 따라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전월 71억6000만달러에서 36억9000만달러인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또 서비스수지도 여행과 광고비 지급 증가 등으로 적자규모가 전월 15억달러에서 17억8000만달러로 확대됐다. 특히 여행수지는 9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지난 2008년8월 12억7000만달러 적자 이후 2년만에 적자폭이 가장 컸다.
소득수지는 배당수지를 중심으로 흑자규모가 전월의 4억4000만달러에서 6억1000만달러로 확대됐다.
경상이전수지는 대외송금 지급 증가로 적자규모가 전월의 2억8000만달러에서 4억5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자본계정은 거의 균형상태를 이뤘지만 지난 7월 2억달러 유입초에서 지난달 2억달러 유출초로 돌아섰다. 해외직접투자가 전월보다 줄고, 외국인의 채권투자 감소 등으로 증권투자도 유출초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직접투자는 전월 19억달러에서 12억5000만달러로 유입초 규모가 축소됐고, 증권투자는 전월 86억8000만달에서 14억1000만달러로 유입초 규모가 크게 줄었다.
이처럼 지난달 경상수지가 급감했지만 지난 2월 1억6760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이후 7개월째 흑자 행진을 지속했다. 이에 따라 8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95억6000만달러를 기록중이다. 한은이 지난 7월 수정 전망한 올해 경상수지 목표치 210억달러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영복 한은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장은 "9월중에도 추석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선박.반도체 수출 호조를 감안하면 9월 경상수지 흑자폭은 8월보다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전망한 올해 경상수지 흑자 210억달러는 9월중 달성하고 이후에도 흑자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팀장은 또 지난달 여행수지가 급증한 것과 관련해 "8월중 여행수지 적자 9억5000만달러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지난 2008년 8월의 12억7000만달러 이후 최대규모"라며 "9월에도 추석연휴 등으로 적자폭이 적지 않을 것이고, 연말 크리스마스 등을 감안하면 향후 여행수지 적자규모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여행수지를 수치로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올해 적자폭이 80억~9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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