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논문 중복 게재 의혹에 대해 당시 관행이었다며 학자들의 시각에선 용인되는 부분이라고 해명했다.
박 부총리는 27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논문 중복 게재, 자녀 불법 입시 컨설팅 의혹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박 부총리는 논문 중복 게재로 2011년 한국행정학회로부터 투고 금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이어 2012년 한국정치학회 또한 박 부총리가 숭실대 교수 시절 낸 논문이 투고 원칙을 위반했다며 투고 금지 징계를 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 서동용 의원은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논문을 제출한) 2002년 한국정치학회보 원고 작성 및 제출 요강에 따르면 '독창성을 갖는 것으로 미발표된 것이어야 한다'고 돼 있다"며 "처음부터 제출요강에서 금하는 논문을 제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박 부총리는 "요강에 나와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박사학위 논문을 그렇게 저널로 내는 것이 관행이었다"면서도 "지금의 연구윤리에는 기준에 맞춰본다면 어긋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어 "언론에서 보는 시각과 학자들이 보는 시각은 조금 다르다"며 "학술대회에 나가서 발표한 것은 '워킹페이퍼'나 '메뉴스크립트'라고 하고 그 다음에 저널에 실렸을 때 '아티클'이라는 논문의 형태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티클과 이전에 진행됐던 연구물이 중복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 "워킹페이퍼와 메뉴스크립트는 보통 서울대에서는 연구 실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다른 대학에서도 실적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부총리의 자녀가 부적절한 방법으로 입시 컨설팅을 받은 학원에 간 적 있냐는 질문에는 "많이 바빠서 자녀들이 학원 다니는 데를 잘 챙기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박 부총리는 자녀들이 학교생활기록부를 외부로 유출해 입시 컨설팅 학원에서 첨삭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박 장관이 입시 컨설팅 학원에 통행했다는 증언도 나온 바 있다.
이날 두 자녀의 생활기록부를 국회에 제출해 의혹을 해소해달라는 요청에 박 부총리는 "(자녀들이) 성인이 됐기 때문에 민감한 개인정보를 동의 없이 제가 제출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한다"며 "(자녀에게) 얘기는 해보겠지만 제출이 아마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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