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집권여당의 내홍, 민생경제 위기 속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5일까지 하계 휴가를 떠났다고 답답함을 표현했다. 휴가에서 새로운 국정을 구상할 수 있지만, 국민들 입장에서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우 위원장은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집권당 내부사정에 대해서 이래라 저래라 말할 수는 없지만 집권당의 사정 때문에 지금의 민생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국회 차원 대책 마련이 지연되거나 표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며 “집권당의 내부사정이 복잡하고 민생경제 위기가 계속해서 밀려오고 있는데 한가하게 휴가를 즐기고 있어서 답답하다”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물론 휴가가 휴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국정 구상을 설계하는 계기일 수 있다”며 “국민 입장에서는 불안해지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지적하고자 한다”고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당대표 직무대행 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이 개입해 의사를 전달했기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사실이라면 심각한 사안”이라며 “이렇게 되면 집권당의 모든 상황은 결국 대통령 책임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후임 비대위원장도 대통령이 임명하는 것이냐, 집권당 비대위원장은 대통령 임명직이냐는 질문이 나올 수 있다”며 “대통령은 정치에서 손 떼고 민생에 전념하시라”고 충고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이날 당 홈페이지 내에 당원들의 의견이 모이면 지도부가 답변하는 '당원청원시스템'을 구축했다.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5만명의 당원들이 동의하거나 댓글을 달거나 '좋아요'를 누르면 관련 내용에 대해 중앙당에서 답변의 의무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조 대변인은 “2만명이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달아서 동의를 표시하면 중앙당 지도부에 보고되고, 이 숫자가 5만명을 넘으면 (지도부는) 답변을 해야 한다”며 “과거 문재인정부에서 실시한 청와대의 '국민청원' 제도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신현영 대변인은 “문자폭탄을 지양하고 당내 건설적이고 민주주의적인 시스템을 구축해 건설적인 토론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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