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통령실 제공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홍수 피해로 서울 관악구 신림동 일가족 3명이 참변을 겪은 현장을 대통령 홍보물로 써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이미지 디렉팅이 최저 수준"이라며 비판했다.
탁 전 비서관은 10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기술이기 때문에 전문가를 쓰셔라"라며 이같이 말했다.
탁 전 비서관은 "자꾸 아마추어를 쓰게 되면 진지하게 보이지 않는다"며 "사진도 사진이지만 카피, 구도 그리고 이 모습 자체가 신뢰감을 주고 위기를 해결하겠구나 이런 것을 느낄 수 있냐"고 비판했다
이어 "프로페셔널을 안 쓰면 진지해보이지 않고 진지해보이지 않으면 신뢰가 가지 않는다"며 "신뢰가 가지 않으면 똑같은 말을 해도 사람들이 그 말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탁 전 비서관은 윤 정부가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이전한 것을 비판했다. 그는 "청와대는 박정희 전 대통령 때부터 지금까지 누적된 경험의 결정체"라며 "만찬에서 대통령이 어디에 서야 가장 안정감 있고 그 때 조명은 어느 각도에서 치는지 등 오랜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새 공간에서 하려고 하니 모양새를 갖추기 쉽지 않다"며 "그러다보니 얼토당토 없는 그림, 이미지, 상징성 없는 것들이 자꾸 눈에 띄는 게 보인다"고 말했다.
또 탁 전 비서관은 윤 대통령이 사고 현장을 방문한 것에 대해 “시기상으로도 맞지 않고 본인들의 설명하고도 맞지 않다"며 "바로 몇 시간 전에는 ‘현장 갈 필요 없고 전화로 다 된다’고 했다가, 6시간 후에는 현장에 가서 쭈그리고 앉아서 ‘여기가 거기입니까?’ 라고 한다"며 비판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신림동 빌라를 방문한 장면과 함께 ‘국민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신속한 복구, 피해 지원과 아울러 주거 취약지역을 집중 점검하고, 취약계층에 대한 확실한 주거 안전 지원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겠습니다’라는 글귀를 넣어 카드뉴스로 제작해 홈페이지에 올려 논란이 불거졌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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