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종서 기자]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뒤 코로나19에 따른 우울감은 줄었지만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는 비율은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득이 감소한 경우 자살생각률이 소득이 증가하거나 변화가 없는 집단에 비해 더 높은 경향을 보였다. 1인 가구와 배우자가 없는 경우도 2인 이상 가구, 기혼자에 비해 높았다.
10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2년 2분기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성인 2063명을 대상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우울위험군은 16.9%로 조사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다만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3.2%)에 비해서는 5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연령별로 30대가 4.2%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는 40대(17.0%), 50대(16.0%), 20대(14.3%), 60대(13.0%) 순이었다. 성별 별로는 여성이 18.6%로 남성(15.3%)보다 높았다.
특히 소득이 감소한 경우의 우울위험군이 22.1%로 소득이 증가하거나 변화가 없는 집단(11.5%)에 비해 2배가량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가구별로는 1인 가구가 23.3%로 2인 이상 가구(15.6%)에 비해 높았다. 배우자가 없는 경우는 20.6%로 기혼(14.3%)에 비해 많았다.
자살생각률은 12.7%로 직전 조사(11.5%) 대비 1.2% 늘었다. 이는 코로나 이전(4.6%)과 비교해 3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 초기인 2020년 3월(9.7%)에 비해서도 여전히 높다.
30대가 18.8%로 가장 비중이 크고 20대(14.8%), 40대(13.1%), 50대(9.8%), 60대(7.3%)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자살생각률(13.5%)이 여성(11.9%)보다 더 높았다.
소득이 감소한 경우 자살생각률이 16.1%로 소득이 증가하거나 변화가 없는 집단(9.2%)에 비해 약 7% 높았다. 1인 가구의 자살생각률이 18.2%로 2인 이상 가구(11.6%)에 비해 1.5배 높게 집계됐다. 배우자가 없는 경우가 16.9%로 기혼(9.8%)에 비해 높았다.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 불안은 각각 1.2점, 3.6점으로 지난 2020년 조사 이후 가장 낮았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낙인 역시 총 15점 중 6.2점으로 지난해 3월(8.1점)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정은영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은 "거리두기 해제 후 전반적인 정신건강 지표가 개선된 점은 의미있는 일이지만, 자살생각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국민 누구나 도움이 필요할 때 정신건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뒤 코로나19에 따른 우울감은 줄었지만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는 비율은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선별진료소 앞에 줄을 선 시민들.(사진=뉴시스)
세종=김종서 기자 guse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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