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바이오·제약주들이 6월 중순을 저점으로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다른 업종들과 비교해 대형 바이오·제약사들의 실적 성장세가 부각되면서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도 대형 바이오주를 비롯해 제약사, 글로벌 의약품 위탁생산(CMO) 등의 견조한 실적 성장을 전망하며 우호적 수급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반기 들어(7월1일~8월11일) 코스피 의약품 지수가 14.75% 상승하며 비금속광물에 이어 수익률 2위에 올랐다. KRX300헬스케어지수와 코스닥150헬스케어지수도 각각 14.51%, 16.65%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8.19% 상승했다.
실적 회복 기대감에 증권사들은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했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대한 수익성 악화 우려 및 실적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을 말끔히 해소했다"며 "하반기 역시 기존 바이오시밀러들의 안정적 실적 성장 속 수익성 개선을 바탕으로 한 호실적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상반기에 최초로 1조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으며, 증권가에서는 안정적인 수주 잔고를 기반으로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효섭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0월 부분 가동 예정인 4공장은 현재까지 5개사, 7개 품목 생산계약을 체결하며 향후 가동률이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수혜도 있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개발 백신 '스카이코비원' 모멘텀이 부각됐으며 에스티팜은 메신저리보핵산(mRNA) 관련 매출이 증가하며 성장세를 지속했다.
제약사들도 2분기에 깜짝 성적표를 공개했다. 유한양행, 대웅제약, HK이노엔, 한미약품 등이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으며 종근당도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순항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에도 대형 바이오주를 비롯해 제약사, 글로벌 의약품 위탁생산(CMO), 의료기기 기업들의 견조한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우호적인 수급 환경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송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환경에서 헬스케어 섹터는 필수소비재로 경기 방어주 성격을 갖고 있어 주목해야 하며, 글로벌 의약품 위탁생산(CMO) 시장 역시 팬데믹 상황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성장 중"이라고 분석했다. 오리지널 항체 의약품의 지속적인 만료와 ADC 개발 등으로 항제의약품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박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산업은 규제기관의 승인이 필요하고 진입장벽이 높다"며 "과거 빅파마와 수주 경험으로 트랙레코드를 쌓은 기업이 유리하므로,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는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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