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끝나지 않는 코로나…"4개월 지나면 다시 걸린다"
코로나19 완치 4개월 이후 감염재생산지수 1 돌파
'우한주' 4차 백신으로 BA.5 감염 원천 방어 어려워
2022-08-18 07:00:00 2022-08-18 07:00:00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이후 얻은 면역이 4개월 뒤 떨어져 재감염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정부는 고위험군의 4차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지만 유행 중인 바이러스와의 부조화로 기대만큼의 감염 예방효과는 멀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7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8만80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13일 19만5387명 이후 약 네 달 만에 하루 최다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기록이다.
 
이날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지난 광복절 연휴가 겹치면서 감소했던 진단 검사 수가 평일을 맞아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이달 중 신규 확진자가 20만명대까지 치솟았다가 점차 하향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측했지만, 유행 규모는 여러 변수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재감염이 가장 대표적이다.
 
재감염을 촉진하는 요인은 면역 감소다. 통상 백신을 접종한 뒤 코로나19에 감염돼 완치되면 백신 접종과 치유 과정에서 생긴 하이브리드 면역이 유지된다는 게 중론이었다. 이와 달리 해외 연구에선 코로나19 감염 후 4개월이 지나면 재감염 우려가 커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8만803명을 기록하며 18주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1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미국 의사협회 저널 'JAMA 네트워크 오픈(Network Open)'에 실린 연구 결과를 보면 오미크론이 유행하기 시작한 지난해 1월 이후 아이슬란드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완치된 이들은 3개월까지 일정 수준의 면역을 유지하다 4개월차에 접어들면서 재감염 신호를 보였다. 감염재생산지수가 1을 넘긴 것이다.
 
감염재생산지수는 1명의 확진자가 주변 사람을 얼마나 감염시키는지 측정하는 지표로 1 이상인 경우 유행이 지속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3개월까지 감염재생산지수가 0.8인 데 반해 4~17개월에는 1, 18개월 이후에는 1.41로 올라간다"며 "3개월 미만까지 최소한 20%는 다시 감염되지 않는데 4개월부터 다시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에 걸린 지) 4~6개월 지나면 면역 감소가 일어나 재감염 가능성이 올라간다"며 "그래서 코로나19 유행이 끝나지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재감염 우려를 키우는 또 다른 요인은 백신이다.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바이러스는 오미크론 하위변이인 BA.5인데 기본접종부터 4차 접종까지 사용되는 백신에는 우한주 항원만 있기 때문이다. 백신을 맞고 난 뒤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지는 면역반응도 재감염의 이유가 될 수 있다.
 
천은미 교수는 "(백신을 맞고) 한 달간 항체가 50%까지 유지되다 떨어진다는 데이터가 계속 나오고 있고, 백신을 많이 맞을수록 항체가 줄어드는 간격이 짧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우주 교수는 "여전히 우한 바이러스 백신이 쓰이고 있어 유행 중인 바이러스와 맞지 않는다는 게 문제"라며 "예전 같으면 우한주 백신이 90% 이상의 예방 효과를 냈지만 지금은 20~30%에 그치며 중증화를 막는 효과도 70~80%로 떨어진 상태"라고 풀이했다.
 
당국은 우한주 백신의 감염 예방효과보다는 고위험군 사망률 감소 효과에 주목하면서 추가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10명 중 6명이 백신을 아예 맞지 않거나 1차, 2차만 접종했다"며 "고위험군은 3차 접종이 기본이고 추가로 4차 접종을 꼭 해야 2명 중 1명은 중환자실에 가지 않거나 사망하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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