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73.1%가 윤석열 대통령의 100일에 대해 50점 이하의 낙제점을 매겼다. 특히 61.7% 절대다수가 25점 이하의 매우 박한 평가를 내렸다. 100점 만점 기준 75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준 비율은 13.9%에 불과했다.
19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8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49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1.7%가 윤 대통령의 지난 100일에 대해 '0~25점'의 점수를 줬다. 이어 '25~50점' 11.4%, '50~75점' 11.9%, '75~100점' 13.9%로 조사됐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1.0%였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윤 대통령은 지난 17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과정은 험난했다. 무엇보다 국정 지지도가 20%대로 추락하면서 취임 초기부터 국정운영 동력 상실 위험에 직면했다. 이날 함께 발표된 해당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27.7%로 여전히 20%대에 머물렀다. 특히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극단적 부정평가가 61.2%로 가장 높았다. 서울 등 수도권을 비롯해 중원인 충청권과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도 윤 대통령에게 등을 돌렸다. 더 심각한 건 보수정부의 전통적 지지층인 60대 이상, 영남, 보수층의 이탈이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계속된 인사 참사, 이준석 대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의 여당 내홍, 무능한 경제정책과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민생 위기,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논란 등이 복잡하게 얽힌 것으로 지목됐다. 국면 전환을 위해서라도 내각과 대통령실에 대한 강도 높은 전면적 인적쇄신이 요구됐지만 윤 대통령은 이를 뿌리쳤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윤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25점 이하로 평가한 응답이 60%를 넘었다. 20대 '0~25점' 64.0% 대 '25~50점' 16.6% 대 '50~75점' 6.3% 대 '75~100점' 11.2%, 30대 '0~25점' 69.0% 대 '25~50점' 5.2% 대 '50~75점' 13.4% 대 '75~100점' 12.4%, 50대 '0~25점' 65.7% 대 '25~50점' 6.7% 대 '50~75점' 13.4% 대 '75~100점' 13.4%였다. 특히 40대의 경우 '0~25점'이 70%마저 넘었다. 40대 '0~25점' 72.5% 대 '25~50점' 6.2% 대 '50~75점' 5.9% 대 '75~100점' 14.9%였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에서도 '0~25점' 응답이 47.4%로 절반에 달했다. 60대 이상 '0~25점' 47.4% 대 '25~50점' 18.3% 대 '50~75점' 16.9% 대 '75~100점' 16.0%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도 흐름은 비슷했다. 서울 '0~25점' 58.6% 대 '25~50점' 10.7% 대 '50~75점' 13.4% 대 '75~100점' 16.7%, 경기·인천 '0~25점' 64.3% 대 '25~50점' 11.2% 대 '50~75점' 11.4% 대 '75~100점' 12.3%, 대전·충청·세종 '0~25점' 62.1% 대 '25~50점' 12.9% 대 '50~75점' 5.1% 대 '75~100점' 19.0%였다. 광주·전라에서는 '0~25점' 74.4% 대 '25~50점' 9.4% 대 '50~75점' 7.2% 대 '75~100점' 7.8%로, '0~25점' 응답이 70%를 넘었고, 강원·제주 '0~25점' 81.6% 대 '25~50점' 3.8% 대 '50~75점' 4.3% 대 '75~100점' 8.2%로 '0~25점' 응답이 80%를 상회했다. 보수진영이 강세를 보이는 영남의 경우, 다른 지역에 비해 사정은 나아졌지만, 그럼에도 절반에 달하는 응답자들이 25점 이하의 낮은 점수를 줬다. 대구·경북 '0~25점' 47.8% 대 '25~50점' 12.1% 대 '50~75점' 24.8% 대 '75~100점' 15.3%, 부산·울산·경남 '0~25점' 55.1% 대 '25~50점' 14.9% 대 '50~75점' 13.1% 대 '75~100점' 15.2%로 조사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로 취임 100일을 맞았다. 그간 활동 모습. (사진=연합뉴스)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에서도 25점 이하가 60%를 상회했다. 중도층 '0~25점' 65.3% 대 '25~50점' 15.5% 대 '50~75점' 8.8% 대 '75~100점' 9.2%였다. 진보층에는 '0~25점' 87.3% 대 '25~50점' 6.4% 대 '50~75점' 3.2% 대 '75~100점' 2.8%로, 25점 이하 평가가 압도적이었다. 반면 보수층에서는 '0~25점' 33.0% 대 '25~50점' 12.8% 대 '50~75점' 23.4% 대 '75~100점' 29.3%로, '0~25점' 응답이 가장 높았지만 절반이 넘는 응답자들이 '50점 이상' 점수를 줬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0~25점' 13.6% 대 '25~50점' 18.8% 대 '50~75점' 29.8% 대 '75~100점' 36.6%로, 75점 이상 응답이 가장 높았다. '50점 이상'으로 하면 60% 이상이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0~25점' 92.4% 대 '25~50점' 5.1% 대 '50~75점' 0.9% 대 '75~100점' 1.2%로, 90% 이상이 25점 이하를 줬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86명이며, 응답률은 4.8%다. 5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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