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직접 팔 걷어 부쳤다…차량용 반도체 확보 본격화
차량 반도체 스타트업 '보스반도체' 투자
지난 6월 그룹 내 반도체 전략 TF 신설
장재훈 현대차 사장 "공급물량 최대로 늘려 시장 수요 대응"
2022-08-24 14:26:29 2022-08-24 14:26:33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차그룹이 반도체 확보전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앞으로의 성패가 공급망 관리 능력에서 갈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직접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이 미래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서 시너지를 기대하며 차량 반도체 스타트업인 보스반도체에 투자를 결정했다고 24일 밝혔다.
 
보스반도체는 고객사의 차량용 소프트웨어 및 요구사항에 최적화된 시스템 반도체를 설계 및 개발하는 팹리스 스타트업이다. 팰립스는 시스템 반도체의 설계와 개발만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회사다.
 
보스반도체는 올해 설립되어 차량 반도체에 필수적인 △고성능 저전력 반도체 설계 △CPU 및 그래픽 △고속 신호 인터페이스 등 기술을 바탕으로 시스템 반도체를 개발해 글로벌 수준의 팹리스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이노베이션담당 지영조 사장은 "보스반도체는 현대차그룹이 그리고 있는 미래 차량용 반도체 전략에서 중요한 퍼즐 조각 중 하나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보스반도체와 협력을 지속하는 한편 다른 유망한 스타트업에 대해서도 투자하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세계적 인공지능 컴퓨팅 기업 엔비디아와 기술 개발 협력. (사진=현대차)
 
현대차그룹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새로운 차량에 필요한 최적화된 차량용 반도체 관련 기술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경쟁력 있는 차량용 반도체를 개발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반도체 업체와 협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현대모비스(012330) 등 부품 협력사를 통해 반도체를 공급받았다. 하지만 이제는 차량용 반도체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반도체 제조사들과 직접적인 거래 관계 구축에 나선 것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최근 전반의 반도체사업 전략을 조율하는 조직을 새로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그룹 기획조정실 내 반도체 전략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해 운영을 시작했다. 
 
이번 TF는 계속되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관련해 그룹 전반을 조율해 대응해 나가겠다는 차원에서 만들어졌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앞서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차량별 반도체 최적 배분, 대체소자 개발 등을 통해 공급물량을 최대로 늘려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장 사장은 "반도체의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위해 글로벌 반도체사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부품 수 축소·공용화 확대 등을 추진하겠다"며 "핵심부품 소싱 이원화, 현지화 확대 등 안정적 생산 운영을 위해 공급망 체계도 개편하겠다"고 강조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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