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리위 추가징계?…무리수 덮으려 또 무리수"
2022-08-29 14:45:17 2022-08-29 14:45:17
29일 오전 대구 달성군의회를 방문한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국내연수를 떠나는 기초의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티타임을 가지고 있다. (사진=달성군청 제공)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9일 의원총회에서 '양두구육·신군부' 등의 발언을 문제 삼아 중앙윤리위원회에 추가 징계를 촉구한 것과 관련해 "무리수를 덮으려고 또 다른 무리수를 일으킨다"고 반발했다. 그는 "의원총회에서 윤리위에게 지령을 내리는 듯한 모습 자체도 국민들께는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판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영남일보가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서 '긴급 의총에서 이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를 윤리위에 요구하기로 했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대표는 윤리위에 대해서도 "많은 국민이 '뭐 저런 정치적인 행동을 하느냐'라고 오해할 만한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고 비판했다. 윤리위는 앞서 지난달 8일 새벽 성접대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을 받는 이 대표에게 품위유지의무 위반을 들어 당원권 저지 6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이 대표는 "무리수를 덮으려고 또 다른 무리수를 두고, 논란을 덮으려고 또 다른 논란을 만든다든지 이런 건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가처분 심리할 때도 우리 당의 판사 출신 의원들이 전부 다 나서서 사법부에 대해 모욕적일 수도 있는 발언들을 너무 선언적으로 하다가 다 망신을 샀다"고 했다. 그러면서 "법원의 판결이 2~3주 숙고 속에서 나온 만큼, 정치권에서 그 판단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27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결의문을 통해 이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를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개고기', '양두구육', '신군부' 발언 등 당원들에게 모멸감을 주는 언행에 대해 강력히 규탄 경고한다"며 "당정은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긴밀한 협조 관계를 구축해야 함에도 이 대표는 오히려 대통령의 국정운영과 당 운영을 앞장서서 방해했다"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대구·경북(TK)에 머물고 있는 것과 관련해 갖가지 해석이 제기되자 "확대해석은 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는 "TK를 정치적인 발판으로 삼으려면 제가 이 지역에서 어떤 정치적인 비전을 계속 보여주고 이 지역에서 정치를 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그럴 계획은 없다"며 "책을 쓰는 과정에서 언론의 관심을 피해 장기간 머무르려 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27일 "칠곡에 머무르면서 책을 쓰겠다"며 당분간 대구·경북 지역에 머무를 예정임을 시사했다. 과도한 온갖 해석이 나오자 이 대표는 "다들 제정신이 아니다"고 했다.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추석을 앞두고 성묘 가는 것도 이제 정치적으로 이용해서 공격하려고 한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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