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럼프 겨냥 "FBI는 임무를 수행했을 뿐, 비난 역겨워"
"FBI 예산 및 경찰 예산 삭감에 반대한다" 강조하기도
2022-08-31 13:14:03 2022-08-31 13:14:03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윌크스-베리의 윌크스대학에서 '더 안전한 미국 계획'을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기밀문서 불법유출 혐의를 받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자택을 압수 수색을 한 연방수사국(FBI)에 대한 공화당의 비난과 위협을 강하게 비난했다. 2022.8.31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압수수색한 FBI에 대한 공화당 측의 비난과 위협이 쏟아지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30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윌크스-베리의 윌크스대에서 '더 안전한 미국 계획'을 주제로 한 연설을 통해 "법을 집행하고 임무를 수행한다는 이유로 FBI 요원 및 그들의 가족이 삶을 위협하는 새로운 공격을 보는 것은 역겹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미국에서 법 집행기관을 위험에 빠뜨릴 곳은 아무 데도 없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포함한 지지세력과 공화당을 겨냥해 "난 FBI 예산 삭감 및 경찰 예산 삭감에 반대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슬로건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두고 "의회에 있는 마가 공화당 친구들에게 전하겠다"며 "1월 6일에 일어난 일을 지적하지 않는다면 법 집행을 지지한다고 말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Former President Donald Trump speaks at an America First Policy Institute agenda summit at the Marriott Marquis in Washington, Tuesday, July 26, 2022. (AP Photo/Andrew Harnik)
 
아울러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1·6 사태를 야기한 자신의 지지자들을 애국자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1·6 의사당 난입사태 당시 경찰을 공격한 이들을 애국자로 부를 수 없다"며 "여러분은 누구의 편이냐. 폭도 편이거나 경찰의 편"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FBI의 강제수사를 비난해온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을 싸잡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지지 세력을 결집하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앞서 지난 8일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기밀 문건 반출 혐의로 트럼프 전 대통령 자택을 압수수색하여 1급 비밀 등 11건의 기밀 문건을 확보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압수한 문건들이 모두 자신이 퇴임 직전에 기밀 해제한 문서라는 점을 언급하며 바이든 정부가 ‘정치 수사’를 벌인다고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정부가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보다 더 큰 책임은 없다"며 국민을 위한 법 집행기관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5일 록빌의 한 고등학교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집회에서도 "그들은 민중의 뜻을 수용하길 거부한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일부 공화당원을 겨냥한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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