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과반인 52.0%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의 추가 징계를 반대했다. "추가 징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은 36.5%에 불과했다. 60대 이상과 영남도 '반대' 의견이 우세했다. 이 대표 손을 들어줬다는 해석과 함께 더 이상의 추가적인 내분을 원치 않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다만 여권 핵심 지지층의 생각은 달랐다. 보수층 51.3%, 국민의힘 지지층 59.9%가 이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를 찬성했다.
2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달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51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2.0%가 '이 대표를 추가 징계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36.5%는 '이 대표를 추가 징계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11.5%였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달 27일 의원총회에서 이준석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를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촉구했다. 이미 6개월의 당원권 정지 중징계를 받은 이 대표는 의총 결의대로 윤리위가 추가 징계에 나설 경우, '탈당 권유'와 '제명' 처분까지 받을 수 있다. "개고기", "신군부" 등의 윤석열 대통령과 당을 향한 모욕적이고 분란을 획책하는 언사가 추가 징계 촉구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바로 전날 법원의 제동에 따라 비대위 출범이 무산된 것에 대한 앙갚음의 성격도 짙게 배였다. 서울남부지법은 이 대표가 제기한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을 일부 인용, 주호영 비대위원장의 직무를 정지시켰다. 당의 추가 징계 결의에 이 대표는 29일 "무리수를 덮으려고 또 다른 무리수를 일으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윤리위는 "의총 결의를 존중한다"고 밝혀 추가 징계 가능성을 열었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모든 세대에서 '추가 징계를 반대한다'는 응답이 더 높았다. 20대 찬성 42.6% 대 반대 47.8%, 30대 찬성 38.7% 대 반대 51.1%, 40대 찬성 28.9% 대 반대 59.1%로 조사됐다. 40대의 경우 60% 가까이가 이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를 반대했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에서도 찬성 37.6% 대 반대 47.6%로, 반대한다는 응답이 오차범위 밖에서 크게 앞섰다.
지역별로도 모든 지역에서 추가 징계를 반대했다. 보수진영의 심장부인 영남에서도 반대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서울 찬성 38.0% 대 반대 48.5%, 경기·인천 찬성 38.4% 대 반대 50.9%, 대전·충청·세종 찬성 32.2% 대 반대 55.2%, 강원·제주 찬성 33.9% 대 반대 54.5%였으며, 영남을 봐도 대구·경북(TK) 찬성 43.0% 대 반대 50.6%, 부산·울산·경남 찬성(PK) 36.1% 대 반대 51.4%로 조사됐다. 민주당의 안방이자, 이 대표가 서진정책으로 공을 들여온 호남에서는 반대 응답이 60%에 달했다. 광주·전라 찬성 27.8% 대 반대 59.7%였다.
지난달 29일 대구 달성군의회를 방문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국내연수를 떠나는 기초의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티타임을 가지고 있다. (달성군청 제공, 뉴시스 사진)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에서 절반 넘게 이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를 반대했다. 중도층 찬성 30.3% 대 반대 53.5%였다. 진보층은 찬성 26.8% 대 반대 62.3%로, 반대 의견이 더 강했다. 반면 보수층에서는 찬성 51.3% 대 반대 41.0%로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지지 정당별로도 국민의힘 지지층에에서는 찬성 59.9% 대 반대 31.3%로 나와, 당 혼란을 재촉하는 이 대표에 대한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민주당 지지층은 찬성 23.0% 대 반대 65.2%로, 국민의힘 지지층과는 전혀 다른 결과를 보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31명이며, 응답률은 3.9%다. 5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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