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니콜라이 슐기노프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이 서방에 공급하던 천연가스를 아시아로 돌리는 중이라고 니콜라이 슐기노프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밝혔다.
6일(현지시간) 슐기노프 장관은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몽골을 거쳐 중국으로 가는 가스 파이프라인 건설을 개시하는 사업의 자재가 현재 거의 준비됐다"며 기업들이 관련 주제들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슐기노프 장관은 "계획상 '시베리아의 힘-2'의 공급 용량은 거의 연간 500억㎥가 될 것"이라며 "이에 더해 이동성이 크고 국제시장에서 잘 팔리는 LNG 생산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방국들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책임을 물어 러시아에 원유 수출 제재를 가했다.
이에 슐기노프 장관은 아시아를 포함 중동과 아프리카 등지로도 서방에 수출하던 에너지 자원을 돌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러시아 에너지 산업이 서방의 제재에 적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2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제에너지기구(IEA) 발표를 인용해 러시아가 올해 1∼7월 올린 석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자원 월평균 매출이 20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월평균 수익인 146억 달러와 비교해 37% 증가한 수치다.
서방의 수출 제재에도 러시아의 월평균 수익이 증가한 것은 중국,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이 러시아산 원유를 할인된 가격에 다량으로 사들였기 때문이다. 특히 인도 국영업체인 '인디언 오일'은 러시아 국영 석유기업 로스네프트와 2028년까지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에서도 러시아산 원유를 사들여 자체 석유 시설에서 정제하거나 다른 원유와 혼합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유통 중이다.
당시 러시아 석유업체 PJSC의 에브게니 그리보프 전 임원은 "전비를 대고도 남을 만큼 수익이 난다"며 "러시아 석유가 다른 시장을 찾을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이어 슐기노프 장관은 중국행 가스관 추가 건설과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증대에 힘입어 러시아가 기존의 가스생산량을 유지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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