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발달장애인 다섯 명 중 한 명은 평일 낮 시간을 집에서 혼자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7% 이상의 발달장애인은 한 달에 한 번도 외출하지 못했다. 15세 이상의 발달장애인 중 취업자는 20%, 최종학력이 초등학교 졸업에 그친 경우도 22%에 달했다.
6일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2021년 발달장애인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발달장애인의 20.2%가 평일 낮 시간을 주로 집에서 혼자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가족과 함께 보낸 경우는 31.8%, 복지시설 13.9%, 직장 11.3% 순으로 확인됐다.
지난 1년간 한 달에 1번 미만 외출한 경우는 7.3%에 달했다. 일주일에 1~3번(25.3%), 한 달에 1~3번(13%)도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거의 매일 외출을 한 경우는 54.1%에 그쳤다.
15세 이상의 발달장애인 중 직장을 갖고 있는 경우는 20.3%였다.
주요 사업장은 장애인 보호작업장(30.9%), 장애인 근로사업장(9.3%) 등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에 취업한 비중이 높았다.
미취업 발달장애인(79.7%) 중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은 15.4%로 확인됐다. 취업을 원하지 않는 이유로는 장애 정도가 심해서 취업이 어려움(40.1%)과 본인이 원하지 않음(41.4%)이 유사하게 많았다.
최종 학력이 초등학교에 그친 경우는 22.6%에 달했다. 중학교는 14.6%, 고학교 재학·졸업자은 38.6%였다.
고등학교 중 특수학교를 다니는 비율은 42.5%로, 고학년이 될수록 일반학교 일반학급보다 특수학교 및 일반학교 내 특수학급을 다니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기준 등록 발달장애인은 25만2000명이다. 이는 2018년(23만4000명)에 비해 약 1만8000명 증가한 것이다. 이 중 지적장애인은 21만9000명(87.2%), 자폐성 장애인은 3만2000명(12.8%)이다.
발달장애인은 평균적으로 7.3세에 장애를 발견한 뒤 4.5년 후인 11.8세에 진단받았다. 이 중 자폐성 장애는 장애 발견 1.5년 후(4.6세), 지적장애는 장애 발견 4.9년 후(12.8세)에 진단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등록 시기는 평균 17.7세로, 자폐성 장애는 7.1세, 지적장애는 19.3세에 장애를 등록했다.
정부는 지난 5월 최중증 발달장애인 통합돌봄 지원에 대한 법적 근거가 마련됨에 따라 내년 중으로 선정기준 및 특화서비스를 개발하고 하위법령 개정 등을 통해 24시간 돌봄체계를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염민섭 복지부 장애인정책국장은 "이번 조사는 발달장애인 장애 특성과 욕구 등을 좀 더 면밀하게 살펴볼 수 있는 첫 실태조사로서 그 의미가 크다"며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반영한 발달장애인 평생돌봄 강화대책 마련 등을 통해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을 두텁고 촘촘하게 지원해나가겠다"고 말했다.
6일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2021년 발달장애인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발달장애인의 20.2%가 평일 낮 시간을 주로 집에서 혼자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을 요구하는 시민단체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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