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대우조선 470억 손배소 투쟁 계속”
김형수 거통고지회장 단식 21일만에 농성 마쳐
농성 텐트는 노란봉투법 제정까지 유지·확대
2022-09-08 12:04:11 2022-09-08 12:04:11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대우조선해양(042660) 하청 노조가 고용승계 재합의로 단식 농성을 마쳤지만 원청이 낸 470억원 손해배상소송 철회를 위한 투쟁을 이어갈 방침이다.
 
금속노조는 8일 오전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형수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거통고지회) 지회장 단식 농성 중단 이후 원청이 낸 손배소 철회와 노조법 개정을 위한 투쟁을 계속한다고 밝혔다.
 
8일 김형수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장이 21일만에 단식 농성을 마치고 조합원 고용승계 재합의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이범종 기자)
 
김형수 거통고지회장은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해결하지 못했던 노동자 탄압 수단인 손배소와 가압류, 노조법 2조 개정과 관련해 앞으로 시민사회단체, 아니 온국민과 걸어가야 할 길이 험난하고 먼 것 같다”며 “국회가 이 문제를 받아 안아서 노동자들이 핍박받고 있는 이 현실을 생각하셔서 이번 분기 내에 꼭 노란봉투법 제정하고 노조법 2조까지 제정해서 살맛나는 현장을 만들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금속노조는 노조법 2조를 개정해 원청이 실질적인 사용자임을 확인하고 원청과 하청 노동자가 직접 교섭해 노동조건을 개선하게 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원청이 낸 470억원 손배소에 대해서는 “노동조합을 와해시키기 위한 조직적 파괴행위”라며 “노동자가 당연히 갚을 수 없는 손배소를 때리는 건 징벌적이기 때문에 노동자들이 당연히 누릴 수 있는 노동 3권에 대해 아예 접근하지 말라는 강한 압박”이라고 했다.
 
앞서 김 지회장은 파업 기간 폐업한 하청사 출신 조합원에 대한 고용 승계 약속 이행을 촉구하며 지난달 19일부터 국회 앞에서 단식 농성을 이어왔다. 7월22일 하청 노사는 폐업 회사 출신 조합원 47명 고용 승계에 합의했는데 이 중 42명에 대한 고용이 지지부진했다. 고용 승계 재합의는 단식 20일째인 7일 저녁 결정됐다.
 
김 지회장은 이날 단식을 마치고 녹색병원에 이송됐다.
 
금속노조는 단식 기간 설치된 텐트 두 개를 손배소 문제 해결과 노란봉투법 제정까지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은 “금속노조 중앙 간부들 중심으로 운영할 것”이라며 “가칭 국민운동본부를 준비하고 있는데 임시 국회에서 법안 다루는 시점까지 계속 투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금속노조는 텐트를 옆으로 계속 늘려갈 계획이다.
 
전국 단위 투쟁은 다음달부터 시작한다. 윤 위원장은 “10월 중순 포스코와 현대제철 비정규직 노동자들 투쟁을 모아서 약 5000명 규모 집회를 할 것”이라며 “전국노동자대회가 11월12일 예정인데 민주노총이 10만 총궐기를 하기로 돼 있고 금속노조는 약 2만명 규모로 전국 노동자대회를 한다”고 설명했다. 전국 노동자대회 이후에는 ‘끝장 투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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