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의 올 하반기 가전 사업 전략은 '혁신기기'와 '초연결성 구현'으로 함축된다. 가전 제어 어플리케이션이 스마트 홈 생태계 주도권을 잡을 '열쇠'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것과 세상에 없던 신가전의 등장이 이같은 해석에 무게를 싣는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전자 정보기술 전시회 'IFA 2022'가 나흘 간의 행사를 마치고 폐막했다. 코로나19 여파로 3년 만에 열린 이번 행사에는 국내 전자업계 양대산맥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국내기업이 130여곳이 참가하면서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이번 행사의 관전포인트는 '혁신'을 전제로 한 '연결성'이다.
먼저 LG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F·U·N 고객 경험을 강조했다. F·U·N은 최고의(First), 차별화된(Unique), 세상에 없던(New)을 뜻하는 말로 혁신적인 고객경험을 의미한다. 실제로 LG전자는 97인치 OLED 에보 갤러리 에디션 TV, 스타일러 슈케이스·슈케어,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무드업 등 새로운 가전을 공개했다.
특히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무드업은 LED 광원과 광원에 유입된 빛을 고르게 확산시키는 도광판 기술이 적용된 최초의 냉장고다. 냉장고 문 색깔을 소비자가 원할 때마다 바꿀 수 있다. 색상 조합은 17만개 이상이다.
색상 변경을 위한 조작은 LG전자의 제어 앱 '씽큐'를 통해 가능하다. 씽큐는 LG전자 가전 생태계를 아우르는 IoT 플랫폼이다. 또 LG전자는 최근 다양한 가전업체의 자체 스마트홈 플랫폼을 서로 연동하기 위해 결성한 협의체 'HCA(Home Connectivity Alliance)'에 의장사로 참여했다.
지난 1월 설립된 HCA는 삼성전자, 일렉트로룩스, 하이얼, 아르첼릭 등 주요 가전 및 공조업체들이 가입해있으며 이번 LG전자의 합류로 회원사가 13개까지 늘어났다. 회원사들은 개별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스마트홈 플랫폼을 클라우드 상에서 상호 연동하는 것을 목표로 협력하고 있다. IFA 2022에서도 HCA 회원사 간 연동 서비스가 최초로 시연됐다. 삼성 스마트싱스에서 LG 가전을, LG 씽큐에서 삼성 가전을 조작할 수 있게된 셈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HCA에 합류한 이후 LG전자는 더 편리한 스마트홈 생활 등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벤자민 브라운 삼성전자 유럽총괄 마케팅 상무가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2' 삼성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오프닝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HCA를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도 '초연결'에 방점을 찍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IFA 2022' 현장에서 "올해를 '스마트싱스'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강조한 부분과도 맥을 같이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를 자사 IoT 플랫폼에 한정하지 않고 개인 맞춤형 멀티 디바이스 경험 전반으로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전시관에서 침실·홈오피스·영화관 등 7개의 주거공간으로 꾸며진 '스마트싱스 홈'을 조성해 20여개의 사용 시나리오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자사의 가전에 와이파이를 탑재하고 타사 기기와의 연결을 적극 진행해 현재 2억3000만명인 스마트싱스 가입자를 5년 안에 5억명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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