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국내 1000대 기업에 재임 중인 1300여명의 대표이사 가운데 여성은 30여명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오너 일가가 아닌 전문경영인은 7명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대표이사 중 최고 주식 부자는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사장으로 조사됐다.
14일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2022년 1000대 기업 여성 대표이사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1000대 기업 내 대표이사급 CEO는 총 1350명이었으며, 이 중 여성은 32명으로 전체 대표이사의 2.4% 수준이었다. 여성 대표이사 중 78.1%인 25명은 오너 일가에 해당했고, 나머지 7명만 전문경영인이었다.
국내 1000대 기업 대표이사 성별과 여성 전문경영인 현황. (자료=한국CXO연구소)
여성 대표이사 중 주식평가액 1위는 이부진 사장이 차지했다. 이 사장은 자신이 대표이사를 맡은 호텔신라에서는 보유 주식이 따로 없었지만,
삼성전자(005930)·
삼성물산(028260)·삼성SDS·
삼성생명(032830)·삼성전자 우선주 등에서 다수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달 1일 기준 이 사장의 주식 가치는 5조6498억원이었다.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3월17일 오전 서울 중구 호텔신라 장충사옥에서 열리는 제49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현옥
클리오(237880) 대표이사와 임일지
대주전자재료(078600) 대표이사도 1000억원대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현옥 대표이사는 클리오 종목에서 보유한 주식평가액만 1286억원이었고, 임일지 대표이사가 보유한 대주전자재료 주식 가치가 1012억원 수준이었다.
여성 대표이사 중 최연장자는 고은희(1934년생)
대림통상(006570) 대표이사 회장이었고, 최연소는 김연수(1983년생)
한글과컴퓨터(030520) 대표이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단위별 출생 연도별로 보면 1970년대에 출생한 여성 대표이사가 14명(43.8%)으로 가장 많았고, 1960년대생 8명(2.05%), 1980년대생 5명(15.6%), 1950년대생 4명(12.5%) 순이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여성 CEO가 활약하는 회사의 주가나 실적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월등히 우수하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입증할 만한 유의미한 수치는 부족하다"면서도 "인구가 점차 감소하고, 전 세계적으로 다양성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국내에서도 우수한 여성 리더들이 경영 전면에서 다양하게 활동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해야 기업은 물론 국가 경쟁력도 지금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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