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뿐 아니다, 부품·소재까지"…차업계 '친환경' 바람
제작 공정·폐기 등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 줄이기
완성차업계, 새로운 동력으로 새로운 이동 방식 준비
비건 가죽 집중도 높아…2026년까지 글로벌 연평균성장률 48%
2022-09-20 06:00:00 2022-09-20 06:00:00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자동차 업체들이 연료뿐만 아니라 부품 소재까지 친환경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탈탄소'라는 글로벌 추세에 맞춰 원료부터 제작 공정, 폐기까지 과정 중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일 현대모비스(012330)의 '2022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부품 등 친환경 제품 개발·생산을 위해 올해 총 9586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투자 규모 4014억원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연료전지와 배터리, 모터, 인버터 등 친환경 제품 투자를 확대해 2026년까지 전동화 부품 매출을 연평균 20%씩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친환경 제품 매출은 2019년 7조3500억원에서 지난해 14조6100억원으로 2배가량 성장했다. 전체 매출에서 친환경 제품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8%에서 6.1%로 늘었다.
 
아이오닉5 실내 디자인 (사진=현대차)
 
자동차 부품 회사 뿐만 아니다. 완성차업계에서는 새로운 동력으로 새로운 이동 방식을 준비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들고자하는 글로벌 추세에 맞추기 위함이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가장 큰 역할은 친화경 소재다. 천연 원료의 경우 식물이 자라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까닭에 소재화 단계에서부터 자동차 생애주기의 탄소 배출량을 일부 상쇄한다. 친환경 내장재 또는 원료 사용 비중이 높을 수록 이산화탄소와 휘발성 유기화합물 배출저감에 유리하다는 뜻이다.
 
국내에서는 현대차(005380)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의 트림과 도어 스위치, 크래시패드 마감에 유채꽃과 옥수수 등의 식물에서 추출한 바이오 오일 성분을 함유한 페인트를 사용했다. 
 
수명이 다한 폐타이어 재활용 도료(페인트막)와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 도료로 내·외장을 도색했다. 친환경 공정으로 가공된 가죽과 재활용 플라스틱 원단을 사용한 시트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바이오 플라스틱 스킨 등에도 사용됐다.
 
특히 비건 가죽에대한 집중도가 크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드마켓츠에 따르면 세계 자동차 업계 내 식물성 가죽 시장 규모가 오는 2026년까지 연평균성장률 48%를 나타낼 전망이다. 
 
기아(000270)의 EV6는 아마 씨앗 추출물을 활용해 친환경 공정을 거친 나파 가죽 시트를 도입했다. 도어 포켓과 플로어 매트는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소재로 제작됐다. 실제 EV6 1대에 적용된 친환경 소재는 500mL 페트병 약 75개에 해당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순수 전기 콘셉트카인 '비전 EQXX'의 실내 시트에 버섯과 선인장으로 만든 인조 가죽을 사용했다. BMW는 i3에 천연 올리브 잎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무두질한 가죽을 사용하는 등의 크고 작은 식물성 소재로의 전환을 준비 중이다.
 
테슬라는 현재 판매 중인 모든 차량에 식물성 가죽 선택지를 추가했다. 해당 옵션 선택 시 폰 홀츠하우젠이 개발한 대나무 기반 식물성 가죽 시트가 적용된다. 동물성 가죽과 비교해 경쟁력 있는 촉감과 성능을 가진데다 폐기 후 1년 이내에 생분해된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바람이 자동차 연료에서 다양한 부품에까지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다만 내구성과 가격 등 아직 해결해야할 과제가 크다"고 말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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