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전국 주택 거래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는 등 주택 구매에 대한 매력이 떨어지며 수요가 이탈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0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월간 건설·부동산 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수도권 주택 거래량은 1만6734호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55.9% 감소한 수준으로 수도권 월간 평균 주택 거래량(3만8160호)과 비교해도 43.9% 수준에 불과하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 주택 거래량 감소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7월 경기도 주택 거래량은 9058호로 전년 동월 2만3959호 대비 62.1% 줄었다. 같은 기간 서울은 1만1014호에서 4858호로, 인천은 7101호에서 2818호로 감소했다.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 주택 거래량도 줄었다. 지방광역시 주택 거래량은 6844호로 2013년 1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기타지방 주택 거래량은 1만6022호로 올해 들어 가장 적은 수준을 보였다.
서울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올해 들어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 부동산 시장에 대한 수요가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수도권 8월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달 대비 0.15% 하락했다. 또 지방광역시 아파트값은 울산 남구(0.05%)와 중구(0.04%), 부산 사상구(0.01%)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 보합 혹은 하락세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0.13% 떨어졌다. 기타지방 아파트값도 대부분의 지역이 하락세를 보이며 0.08% 하락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집값이 추가적으로 더 하락할 수 있다는 심리가 시장에 자리하고 있고 주택에 대한 대출 규모도 축소되며 수요가 창출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주택에 대한 구매력이 상당 부분 떨어지며 수요도 많이 이탈했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으로 올해 안에 주택 거래량이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송 대표는 "집값에 대한 하락 신호도 있고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나오는 상황으로 매수자 입장에서 보면 지금 당장 집을 마련하기 어렵기 때문에 거래량이 반등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거래량이 늘어나기 위해선 최소한 금리 인상이 멈춰야 하는데 미국이 또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올해 안에 거래가 늘어난다는 건 상상할 수 없다"며 "거래량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가격도 계속해서 하락세를 유지할 것이기 때문에 깡통 전세나 역전세난 등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