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조문이 불발되면서 '외교 결례' 논란이 커진 가운데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조문록을 오늘 쓰든 내일 쓰든 무슨 문제냐"며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20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이런 문제로 논쟁하는 나라는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영국 요청을 받아들인 것인데 논쟁할 가치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일찍 출발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늦게 출발한 이유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트집을 잡을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사례를 들며 "'(바이든 대통령이 지각했다고)좀 더 일찍 출발했어야 한다, 의전이 문제'라고 논쟁하지 않는다"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한 명만 비판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조문 논란은)비판이 아니라 혐오 코드 같다"며 "'기승전 아마추어'라는 프레임 자체가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게 아니라 부정적 인식, 감정을 악화하는 쪽으로 맞춰져 있다"고 꼬집었다.
또 진 전 교수는 "대통령도 영국에 도착하자마자 일정이 3개인데 다 소화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며 "영국 쪽에서도 어떤 사태가 발생할지 모르니 미리 양해를 구한다고 했고, 실제 변경이 일어나 하루 늦게 조문했다고 뭐 큰 문제인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엘리자베스2세 여왕 장례식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직접 조문을 하지 못했으며, 조문록 작성도 미뤄졌다. 이에 민주당 측에서는 '외교 결례' '외교 참사'라며 비판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영국 도착 시간에 대해 사전 합의 및 조율 과정이 있었으며 충분한 예우와 지원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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