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 당시 셀트리온 부스. (사진=셀트리온)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이달을 끝으로 숨고르기에 들어간 해외 제약바이오 학술대회가 오는 11월부터 재개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기술수출 흥행에 파란불이 켜질 예정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3대 암학회로 불리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중 췌장암 특별 컨퍼런스가 지난 나흘간의 일정으로 지난 16일 끝났다.
이에 앞서 9일에는 대규모 암 학회인 유럽종양학회(ESMO)가 열리기도 했다.
두 행사에는 우리나라 기업들도 참가해 파이프라인 연구 성과를 공유했다.
해외에서 열리는 주요 제약바이오 학회는 AACR 췌장암 특별 컨퍼런스를 기점으로 잠시 휴식기에 들어간다. 이 기간 중 다음 학회 참가를 계획 중인 기업들은 파이프라인 임상시험 데이터 등을 가다듬는 등 발표를 준비한다.
제약바이오 분야별 해외 학회는 4분기부터 재개된다.
4분기 들어 처음 열리는 학회는 면역항암학회(SITC)로 오는 11월8일부터 같은 달 12일까지 개최된다. 이어 12월에는 샌안토니오 유방암 심포지엄(SABCS)이 6일부터 10일까지, 미국혈액학회(ASH)가 10일부터 13일까지 열린다.
해외에서 열리는 학술대회가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중요한 것은 기술수출 논의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해외 기업에 기술수출을 성공한 국내 기업들은 수년간의 해외 학회 참가와 연구 데이터 공유 과정을 거쳤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정기적으로 열리는 해외 행사는 우리나라 기업이 투자자나 해외 기업을 상대로 자사 파이프라인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최근 기술수출에 성공한
에이비엘바이오(298380)뿐 아니라 한국 기업 역사상 첫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한미약품(128940)도 성과를 도출하기 전까지 많은 학회에 참가하면서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열리는 행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약 3년 만에 대면 방식으로 개최돼 즉각적인 정보 공유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온라인으로 학회가 치러지는 동안 비대면 논의가 활발하긴 했지만 대면 행사와 비교하기는 어렵다"며 "올해는 현장에서 직접 구두나 포스터로 발표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 기술이전 논의가 다방면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전문가 역시 해외 학회가 국내 기업의 기술수출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기대효과도 크다고 분석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해외에서 분야별 학회가 열리면 기업들이 참가해 연구 성과를 직접 발표하면서 기술수출을 위한 컨택 포인트를 확보할 수 있다"며 "즉각적인 계약 체결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꾸준히 자료를 공유하고 기술이전을 논의할 수 있는 배경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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