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로 신약 개발 힘쏟겠다"
(인터뷰)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ABL602 기대 커"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는 에이비엘바이오의 핵심"
2022-09-15 07:00:00 2022-09-15 07:02:51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사진=고은하 기자)
 
[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298380) 대표는 14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Grabody)'를 기반으로 신약 개발에 힘쏟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및 면역항암제를 개발 중인 이중항체 전문 기업이다. 
 
퇴행성뇌질환 분야에서 에이비엘바이오는 혈액뇌장벽 투과율을 높인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B(Grabody-B)'를 개발했다. 이를 기반으로 중추신경계 질환(CNS)을 타깃으로 플랫폼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또 면역항암 분야에선 우수한 효능과 안전성이 확인된 4-1BB(메인 항체) 기반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T(Grabody-T)'와 그랩바디-T를 적용한 파이프라인 ABL503과 ABL111(아이맵 임상 1상)의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는 에이비엘바이오의 핵심"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에이비엘바이오의 플랫폼 그랩바디는 회사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랩바디-B는 혈액뇌장벽 투과율을 높이고 경쟁사 대비 긴 반감기를 통해 기존 단독항체가 가지는 한계인 뇌로의 약물전달율을 높이는 핵심 기술이다.
 
그랩바디-B는 뇌혈관장벽의 BBB 수용체를 인식할 수 있는 IGF1R 셔틀 타깃을 활용해 RMT(Receptor Mediated Transcytosis)라는 Mechanism을 통해 BBB를 투과한다. IGF1R은 사람의 뇌미세혈관(BMV)과 뉴런 세포에서 특이적으로 더 많이 발현돼 기타 조직 발현으로 야기될 수 있는 off-target 효과를 최소화할 수 있다. 현재 그랩바디-B는 BBB 투과 문제로 약물 전달율이 낮은 단독항체 기반 치료제들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핵심기술로 글로벌에서 인정받고 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에이비엘바이오는 신약 개발을 위해선 자유로운 분위기를 중요하게 여긴다"며 "연구원들은 실험을 통해 확인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신들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 및 토론하며 신약을 연구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양에서 발현되는 항원과 4-1BB를 동시에 타깃해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키는 그랩바디-T는 강력한 항암효과를 보이면서 4-1BB 단독항체의 주요 문제점인 간 독성을 해결한 플랫폼이다. 
 
또 다른 면역항암 이중항체 플랫폼인 그랩바디-I는 두 가지 면역관문을 차단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기존의 PD-1 또는 PD-L1 기반 치료제는 낮은 반응률과 내성 발생이라는 문제를 가지고 있는데, 그랩바디-I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대안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랩바디-I가 T세포의 종양 살상기능을 회복시켜 기존 면역관문억제제의 반응률을 높이고, 환자들의 관해(Remission) 달성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그랩바디 플랫폼이 3개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에이비엘바이오는 그랩바디-B와 그랩바디 T에 많은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이전한 ABL001의 향후 성과는 회사에 자금력 제공"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사진=에이비엘바이오)
 
이 대표는 지난 5월4일 에이비엘바이오가 콤팩스 테라퓨틱스에 기술이전한 ABL001 이중항체에 대해서 "기술이전한 ABL001의 향후 성과는 회사에 자금력을 제공하기 때문에 추후 연구개발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ABL001은 에이비엘바이오가 현재 임상 개발을 주도하는 파이프라인은 아니지만, 임상 개발 진척에 따른 마일스톤과 향후 상용화로 인한 로열티 수령을 기대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이다. 리제네론과 같은 유명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기술이전을 통한 마일스톤, 로열티를 통해 성장했다.
 
에이비엘바이오도 ABL001이 성공을 거둘 경우, 자금이 풍부해지고 이를 R&D에 재투자해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발굴하거나 신약을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는 "ABL001은 이미 기술이전이 완료된 파이프라인"이라며 "국내 권리는 한독이, 중국 권리는 엘피사이언스가,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권리는 콤패스 테라퓨틱스가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약에 따라 에이비엘바이오는 임상 1상까지 담당하는데, 올해 3월 ABL001의 임상 1b상이 종료되면서 이후의 개발은 권리를 보유한 기업들이 진행하게 됐다"며 "담도암 적응증으로 콤패스와 한독이 다국가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ESMO서 발표한 ABL602에 대한 기대감 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에이비엘바이오는 CD3와 4-1BB 이중항체를 개발 중으로, 이미 글로벌에서는 이중항체와 이중항체를 병용하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며  "CD3의 독성과 내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CD3의 T세포 활성 능력을 약간 줄이는 것이 필요한데,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4-1BB 이중항체를 병용해 항암 효능을 높이는 방식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경력
 
△1987년 서울대학교 생물교육학 졸업 △1989년 서울대학교 동물 발생학 석사 △1994년 오하이오 주립 대학교 박사 △1994년 9월~1997년 1월 하버드 대학교 의과대학(Harvard Medical School) 연구원  △1998년~2000년 스탠포드 대학교 의과대학 연구원 △2000년~2004년 카이론(現 노바티스) 최고연구원 △2004년~2005년 아스트라제네카 최고연구원 △2005년~2008년 제넨텍 최고연구원 △2008년~2009년 엑셀리시스(Exelixis) 최고연구원 △2009년~2013년 파멥신 공동설립 및 부사장 △2013년~2016년 한화케미칼 바이오사업부 총괄 △2016년~현재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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