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전직 미국 정보요원에게 시민권 부여
스노든, 2013년 NSC의 무차별 개인정보 수집 실태 폭로
2022-09-27 09:48:46 2022-09-27 09:48:46
(사진=연합뉴스) 에드워드 스노든 전 미국 국가안보국(NSA) 요원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의 기밀자료를 폭로한 전직 미 정보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에 시민권을 부여했다.
 
26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연방 헌법에 따라 스노든 전 요원을 러시아 시민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러시아 정부는 이날 스노든 전 요원을 포함 시민권을 부여받은 57명의 명단을 정부 홈페이지에 업로드했다.
 
앞서 스노든 전 요원은 지난 2013년 6월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 개인정보 수집 실태를 폭로했다.
 
스노든 전 요원은 폭로 이후 홍콩에서 은신했으며 러시아를 거쳐 남미로 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미 당국이 그의 여권을 말소하여 모스크바 국제공항 환승 구역에 한 달간 발이 묶였다. 같은 해 8월 러시아로부터 1년 임시 거주를 허가받았다.
 
임시 거주권 기간이 만료된 스노든 전 요원은 2014년 8월 다시 러시아 이민 당국으로부터 3년간의 임시 거주 허가권을 취득했다. 또한 2017년에 추가로 3년의 임시 거주를 허가받아 모스크바에서 지냈다.
 
그는 2017년에 곡예사 출신의 닌드세이 밀스와 결혼했고 2020년 10월 미국의 영주권에 해당하는 영구 거주권(비드 나 쥐텔스트보)을 받은 데 이어 러시아 국적을 신청했다.
 
그는 폴란드·독일 포함한 27개국에 망명을 요청했으나 러시아를 제외한 모든 국가가 미국의 보복을 경계하여 이를 승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 정부는 스노든 전 요원이 귀국해 국가기밀 폭로죄 등에 대해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만약 그가 자국에서 유죄 판결을 받을시, 최대 징역 20년형에 처할 수 있다.
 
한편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스노든의 시민권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알지 못한다"며 "스노든에 대한 우리 입장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스노든은 미국으로 돌아와 다른 미국 시민과 마찬가지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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